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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Oct 31. 2022

10月_1interview

10월의 일반인_직장인 슬기님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행동도 상황도 생각한 대로 되어 결국엔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번 1interview의 주인공인 ‘슬기’님은 생각한 대로 실천하며 이루어 내고 있는 사람이다. 어떠한 폭풍우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감사함까지 찾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 모두에게 필요한 긍정적인 생각의 힘을 깨닫게 해준 슬기님에게 감사하며 열 번째 인터뷰를 시작해보자.-k양-


1.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인터뷰에 앞서 이달 6일, 나의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준 가족과 친구들, 지인들 덕분에 행복하고 감사한 생일 주간이었다


본론으로는 최근 크게 세 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참아왔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한 달 전 ‘갓생’을 살아보겠노라 다짐한 뒤, 일요일과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긴 날을 제외하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회사 앞 스포츠센터 수영장으로 출근한다. 주변에서는 어떻게 출근 전에 운동을 하냐고들 묻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저녁에 운동을 하게 되면 약속이 생기는 날은 운동을 가지 않으니까.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머리 끄댕이를 잡는 심정으로 아침 헬스를 다녔었다. 꾸준히 운동을 하니 체력 증진과 더불어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고,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되면서 자신감까지 상승하고 있다. 피부로 와닿는 이 변화를 비운동인들에게도 알리면서, 자칭 ‘운동 전도사’로 지내고 있다. (심지어 이걸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두 번째 변화는 무려 6, 7년 전부터 권유받았던 유튜브 영상을 드디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콘텐츠는 나의 버스킹 영상들. 지금은 한참 홍대로 버스킹을 다녔던 2016년의 유물들을 업로드 중인데, 가지고 있는 영상이 많지 않아 차차 어떤 영상을 업로드할지 구상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는 업무 역량강화를 위한 자격증 시험 공부 중이다. 9월에 이미 낙방한 적이 있어 11월에는 꼭 합격해야 하는데, 일과 공부와 노는 것을 병행하기가 녹록지 않은게 뽀뽀로의 요즘이다.


2. 다양한 스포츠 중 수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금 생각해 보면 발레나 비슷한 운동보다 태권도, 수영 같은 실용성이 높은 운동 위주로 배웠던 것 같다. 5살 때 'YMCA 아기 스포츠단'에 다녔었는데 그때부터 수영을 조금씩 하다가 사춘기가 오면서 자연스럽게 수영을 다니지 않게 되었다. 어릴 적 경험의 영향인지 몰라도 여전히 물을 참 좋아한다. 물놀이도 좋아해서 올여름엔 바다 서핑도 꽤 자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보니, 서핑 겸 수영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워낙 물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막상 해보니 훨씬 더 만족스럽다. 수영장에 가는 길도 설레고, 가서도 어떻게 수영할지 고민하면서 설렌다. 평소에는 회사와 집만 왕복하는 무료한 일상의 반복인데,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도 들고 좋다.

3.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부끄럽지만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볼매(볼수록 매력 있는)’라고 믿는다.첫인상이 부드러운 편도 아니고 낯도 가리다 보니 처음 봤을 땐 매력을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친해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내 본모습을 본 사람들은 ‘알면 알수록 웃기다’ 거나‘귀엽다’고들 많이 한다. 지금도 그런 얘기를 들으면 넙죽 수용하고 있다. 어쩌면 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일지도 모른다.


더 나열해 보자면, 이 시대의 K-장녀로서 가족을 유난히 생각하고, 가족과의 추억을 더 많이 쌓기 위해 이런저런 기획과 실행을 하기도 한다. 장녀여서 그런지 집에서는 살짝 과묵한 편이라 최대한 다정하고 살갑게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자기반성을 넘어 시도 때도 없는 자기검열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다가도 근거 있는(?) 자신감과 자기 긍정으로 금방 회복하는 일도 많다. 중학생 때 일부 친구들의 모함으로 인해 받은 상처로 일찍이부터 내 사람과 아닌 사람에 대해 또렷한 구분을 지어 인간관계가 좁고 깊은 게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나로서는 편안한 인간관계에 만족하며 지내왔다. 아끼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념없이 바쁜 내가 좋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 생각하는 내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MBTI 과몰입자로써 말하자면, 나 자신은 파워 INFP인데도 주변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사람이 훨씬 많다. 타인의 시선에서 보는 나라는 사람을 알고 싶기도 하지만, 안중에 없는 사람의 생각이나 말과 행동에는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파워 INFP답게 일을 미룰 때까지 미루다가 실행하는 편이지만 밤을 새워서라도 주어진 몫은 다 해내왔다. 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인드로 사회생활을 하지만 내로남불이나 남 탓, 무례함은 참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


4.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전에도 이러한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지?

스스로가 ‘이런 사람인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지만, 남에게 말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혼자 생각하는 정도? 누군가가 물어보면 나라는 존재에 대해 궁금해서 묻는 것이니 대답하긴 했지만, 묻지 않으면 굳이 말하진 않았던 것 같다.


인터뷰를 답변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왜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도 대부분은 듣는 입장이기도 했고, 또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구태여 말하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


5. 인터뷰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깨닫게 된 부분이 있는지?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하는 점. 인터뷰 답변을 몇 번이나 수정하면서 생각보다 더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느꼈고, 스스로가 글을 못쓰는 사람이 아니며 나도 솔직하게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도 느꼈다.


6. 가족과 친구에 대해 각각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가족은 의심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들. 친구는 가족 다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

7. 타인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고 있는 만큼, 스스로에게도 베풀고 있는 것이 있는지?

사랑하는 가족들, 아끼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많이 웃으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일이 스스로에게 베풀고 있는 일이다. 주변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이후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된 것 같다.

일이나 돈, 자기개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후회하지 않는 것. 이것이 나를 위한 일 자체인 것 같다.


 8. 힘들 때 가장 의지하는 단어나 문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이 두 문장은 나도 모르는 새 뼈에 새겨져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라고 했지만 사실 5년 전 즈음 우리 가족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큰 가족사를 겪었었는데, 그 시기에 이 문장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하루 감사함으로 버텼다. 지금도 벅찰 만큼 스스로가 대견하고 행복할 때가 있어서인지 힘들 때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문장들이다.


9. 모든 일은 지나간다고 하지만, 지나가는 속에서도 받은 영향이 있을텐데 가장 큰 영향은?

한 가지라곤 말을 못 할 것 같다. 모든 일을 겪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여태껏 내가 했던 선택들, 예를 들면 지금 회사에 입사한 것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게 살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가끔 하긴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좋지 않은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넘어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에겐 좋은 시기든 안 좋은 시기든 다 지나갈 것이니 너무 일희일비하지도 말고 그 주어진 상황 자체에 충실하자는 의미가 더 큰것 같다.

10.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지만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는 일도 있는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과 함께인 개념이다. 이유가 당장은 없더라도, 결국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았을 때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11.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남기고 싶은 말은?

나의 마지막 순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까 가끔 궁금하기도, 두렵기도 했는데 벌써 이렇게 찾아와버렸네요. 사는 건 무엇이며 죽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 잠 못 이루는 밤마다 생각해왔어요.


사는 동안에는 매 순간 쓸데없는 걱정들에 짓눌려 그 귀한 순간순간을 온전히 누리지도 못한 채, 죽을 때 그제야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까?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여력도 없이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일에만 몰두하느라 때를 놓쳐 후회하는 것? 내가 당연하게 가지고 누리고 있던 것들을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하는 것? 마지막 순간인 지금까지도 정답은 나오지 않았답니다.


지금까지의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열심히 살았던 그렇지 않았던 어쨌든 인생의 마지막엔 분명 또 다른 후회가 남겠죠. 하지만 그 후회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후회만은 아니길 진심으로 바라요. 단 하루만이라도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사랑하고, 표현하고, 감사하며 현재의 순간들을 온전히 누리다가 멋지게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당신이 되길 마음 깊이 응원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12. 1interview 를 진행한 소감은?

솔직히 처음 질문지를 받았을 때는 일주일이면 답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답변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면서 혼자 울컥하기도 하고, 현생 살기에 정신없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이번 생에 내가 인터뷰를 하게 될 일이 또다시 있을까 싶어서 이 글을 많은 사람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봤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하기도 한다.

나의 마지막 20대에 잊지 못할 이런 기회를 쥐어 준 K양과 bong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담당자분들은 힘드시겠지만… 이 재밌는 프로젝트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과 기대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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