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에서 살아남기

갓반고 재학생의 현실

by 예원

데 고등학교에 올라와 첫 모의고사를 보고 깨달았다.


내 등급이 절대 어디 가서 낮은 성적이 아닌데 교내 석차가 충격적이었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드디어.


시험을 잘 봤냐고 묻는다면, 그 말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한국사 총 5과목을 시험 봤다. (기말에는 7과목의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가장 힘들었던 건 시험 범위와 난이도였다.


범위는 중학교 때의 두 배 이상이고, 난이도는 훨씬 더 높았다.


게다가 나는 1 지망에 떨어져 4 지망까지 밀려 지금 학교에 오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곳 학생들이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학교로 소문난 데다, 시험 난이도는 특목·자사고보다 어렵다.


선생님들 말로는 모의고사 평균조차 주변 고등학교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사실 그 사실을 처음 뼈저리게 느낀 건, 고등학교 올라와 첫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였다.


내 등급이 절대 낮은 성적이 아닌데도, 교내 석차는 충격적이었다.


그때부터 이 학교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쉽게 말해, 거지같(지 않)은 엄청 힘든 학교.


중학교 때는 나름 잘하는 편이었다.


졸업할 때 성적을 환산해 보면 전교 10등 안에 드는 숫자였다.


그렇다고 자랑은 아니다. 사실 중학교 땐 제대로 공부하는 애들이 별로 없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학교를 다니며 깨달은 게 많다.


첫째,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둘째, 포기할 거면 빨리 포기해야 한다는 것.


두 가지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이 학교에 다닌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성취도 커트라인이 높고 시험 난이도도 높으니, 살아남으려면 어느 쪽이든 빨리 답을 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세 번째 시험을 아쉬운 과목들은 있었어도 ‘망하지는 않았다’ 수준으로 끝냈다는 게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론 속상했다.


‘아, 교과서 한 번만 더 볼 걸.’


‘문제 조금만 더 풀 걸.’


‘시험장에서 덜 긴장할걸.’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쩌겠는가.


이번 시험을 발판 삼아 다음 시험에 더 집중하면 된다.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은 확실히 달콤하다.


밀어뒀던 글도 쓰고, 해야 할 일도 정리하고, 하고 싶었던 것도 하나씩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전국의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시험이 끝난 친구들에게는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다 괜찮을 거다라는 말.


늘 시험 전과 시험 후에 듣고 싶었지만, 스스로만 되뇌던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이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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