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너에게 전하지 못했던

by 예원

그날밤

너에게 전하지 못했던

편지가 있다


여전히

전하지 못한 편지는

애석하게도

나의 교복 안주머니에

꼬깃꼬깃 들어있다


이제는 전하지 못하게 된

편지와

만나지 못하게 된

네가 있다


기억에서 지울 수 없었다

매일 밤 꿈속에 찾아왔다


그때의 너는 나를 보며

활짝 웃는다

왼쪽 뺨에 깊은 보조개를 띄며

나를 향해 달려와주었다


아-

너는 더 이상 울지 않는구나

예전처럼 환히 웃는구나


그 아름다운 미소를

꿈에서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그 웃는 얼굴을

꿈에서라도 만질 수 있어

다행이었다


짙은 새벽

잠에서 깬 나는

너에게 또 편지를 쓴다


전하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네가 꿈에 찾아오는 날이면

너에게 편지를 쓴다


내일도 모레도

꿈에서만큼은 네가

활짝 웃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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