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와 조각] 3편
갈등의 딜레마

이해할 수 없는 조언

by 조민우

이승우는 자신의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김동현의 논리가 아무리 '공공의 이익'을 내세워도,

결국 법을 어기는 행위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서류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으려 했다.

그의 열정은 고집으로, 고집은 곧 팀원들의 차가운 시선으로 돌아왔다.

김동현은 이런 이승우를 보며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결국 김동현은 결재를 위해 다시 그를 찾아왔다.

그는 더 이상 설득을 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 이승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승우 씨, 자네가 왜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지 알아. 나도 예전엔 자네 같았으니까."


이승우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김동현은 이어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자네가 짊어지려 하는 그 책임감은 공무원이 질 수 있는 게 아니야.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냥 책임감을 내려놓고, 일을 하게."


그의 조언은 이승우에게 이해할 수 없는 조언이었다.

책임감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공직자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승우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가고 싶었지만,

동시에 모두가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길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자신만 이토록 고통받는 것이 옳은 일인가.


이승우는 딜레마에 빠졌다.

자신의 소신을 지켜낼 것인가,

아니면 이 고통스러운 갈등을 끝내기 위해 타협이라는 이름의 지름길을 택할 것인가.


책상 위 서류는 그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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