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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도 재밌는데 리메이크는 또
얼마나 재밌게요~

한중 리메이크 드라마 리뷰

by 일미리



요즘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겨울 하면 또 집에서 귤 까먹으며 드라마를 보는 게 소소한 행복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과 중국 서로가 리메이크한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과연 어떤 식으로 달라졌을지, 또 왜 이렇게 달라진 것인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가족을 조립한다고? 너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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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드라마 제작사 보급>

최근 한국 넷플릭스에서 핫 한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중국의 유명 드라마 ‘이가인지명(以家人之名)’을 한국 식으로 재해석하여 리메이크한 드라마입니다. 원래 드라마의 제목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며 ‘조립식 가족’이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드라마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세 남녀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성장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따뜻한 가족 힐링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청춘 드라마가 아닌 10대 청춘들의 만남과 헤어짐, 상처와 극복 그 끝에 결국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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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드라마 제작사 보급>

한국판 ‘조립식 가족’은 원작의 스토리를 대부분 따르지만, 캐릭터들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졌는데요. 이는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빠른 전개와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오해를 자주 만들던 링샤오라는 캐릭터가 리메이크에서는 김산하로 바뀌며, 감정을 잘 표현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캐릭터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런 변화 덕분에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이야기의 흐름이 훨씬 매끄러워진 것 같습니다.


‘조립식 가족’은 원작의 따뜻함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성장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꼭 한번 추천드리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2️⃣ 청춘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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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영화 제작사 보급>

혹시 영화 ‘여름날 우리’를 보셨나요? 이 작품은 대만 드라마 ‘상견니’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배우 허광한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사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두 영화는 어리숙했던 소년, 소녀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한다는 스토리 상 원작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다만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원작에서는 남주인공인 우연의 친구들도 비중 있게 나오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면, ‘여름날 우리’에서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해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자세히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뒀다는 점입니다.


두 영화의 비슷한 듯 다른 점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이름을 이용한 언어유희 입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는 여주인공의 이름이 ‘환승희’여서 남주인공이 버스를 탈 때마다 ‘환승입니다’라는 멘트를 들을 때마다 여주인공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리메이크 작에서는 여주인공의 이름이 ‘요우용츠(尤咏慈)’로, 중국어로 수영장을 의미하는 ‘요우용치(游泳池)’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그녀를 떠올린다는 것으로 잘 각색되었다고 평가받습니다. 이로 인해 원작에서는 미식 축구를 했던 남자주인공이 중국판에서는 수영선수로 바뀌었죠. 이런 세심한 변화 덕분에 두 영화는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며, 첫사랑의 설렘과 아련함을 잘 담아냈습니다.


tempImageai8bBO.heic <사진 출처: 영화 제작사 보급>

누구에게나 설렘과 기쁨 혹은 후회와 그리움을 남기는 단어, 첫사랑. 이 단어를 잘 표현한 두 영화 ‘너의 결혼식’과 ‘여름날 우리’ 모두 추천드려요!




3️⃣ 시켜줘. 금잔디 명예 소방관

tempImagetFLieY.heic <사진 출처: KBS 보급 스틸컷>

부잣집 소년과 가난한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는 한국과 중국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TV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났는데요! 같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나라마다 강조하는 점이 다르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럼 두 드라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선 여주인공이 상류층 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와 집안 사정 모두 판이하게 다릅니다. 한국판에서는 빈곤층에 속하는 금잔디가 선행을 베풀고, 장학금을 받아 입학하지만 중국판의 경우 중산층에 속하는 추위신은 뛰어난 성적을 인정받아 학교에 입학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시작점부터 다르다 보니, 두 드라마가 그리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두 드라마가 강조하는 측면이 다른 걸까요? 우선 중국 역시 빈부 격차와 계급 갈등이 심하지만 드라마 제작이 주로 정부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제 의식 표현에 제한이 따르고 사회주의적 가치와 교훈적인 측면을 부각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러브 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며, 가난하지만 꿋꿋하게 해내는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을 부각합니다. 결국 각 나라만의 문제로 인해 한국에서는 두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싹튼 사랑을 지켜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중국에서는 여주인공이 뛰어난 실력과 인성으로 상류층에 올라서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tempImageAgD8Dn.heic © kbs 보급 스틸컷

같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여러분은 어느 나라의 작품이 더욱 끌리시나요?




4️⃣ 리메이크만의 새로운 매력

리메이크 작품들은 원작의 감성과 스토리를 살리면서도 각 나라의 사회적 가치와 문화적 특성을 더해 새로운 매력을 만듭니다. 제목, 스토리 전개, 언어유희 등 작은 변화들을 통해 원작과는 또 다른 감정과 관점을 느낄 수 있죠. 특히, 리메이크 과정에서 드러나는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됩니다. 한국과 중국이 중시하는 가치와 시청자 선호도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비교하며 각 나라만의 매력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두 작품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더 깊이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 1mm의 1분 요약 : 같은 레시피, 다른 요리같은 리메이크

한중·중한 리메이크 작품들은 그 나라의 사회적 가치와 시청자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각기 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몇 개의 작품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조립식 가족’은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 (以家人之名)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세 남녀가 서로 의지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드라마입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같지만, 캐릭터 성격과 이야기의 전개 방식에 차이를 두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들이 자주 오해를 일으키고 갈등을 겪는 방면, 리메이크작에서는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고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시청자들에게 더 몰입감을 줍니다.


‘너의 결혼식’과 리메이크작 ‘여름날 우리’는 주요 이야기의 초점과 언어유희 부분에 있어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친구들이 비중 있게 등장하여 이야기가 좀 더 풍성하게 전개되는 방면, 리메이크작에서는 두 주인공의 성장과 첫사랑에 집중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다룹니다. 또한 같은 언어유희를 사용하되,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맞게 변형하여 이야기의 매력을 더하였습니다.


‘꽃보다 남자’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리메이크 되었는데, 두 드라마는 주인공의 배경과 갈등의 초점이 다르게 전개됩니다. 한국 리메이크작은 사랑과 역경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러브 스토리를 강조하고, 중국 리메이크작은 중산층 여자 주인공이 실력과 인성으로 상류층에 올라서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는 한국이 개인의 도전을, 중국이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리메이크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며, 원작에서 찾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여러분도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색다른 맛을 느껴보세요!



✏️ | 노하늘, 박수빈, 고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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