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옴의 역사 3) 원룸에서 삽니다. (1)
결국 소설이 쓰고 싶었을까.
나는 그 당시 약 29살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내가 죽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냥 막연한 불안감 같은 거였을 거다. 정신은 또렷하고 맑았지만 말도 안되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라는 확신 같은 것. 참 웃기긴 하다. 맑은 눈의 광인 그런느낌인 것일까. 정신이 또렷한데 죽을 거라고 믿는 것. 사실 어불성설이긴 하다. 하지만 어쨌든 당시의 나는 그랬다. 공황. 이라고 말하면 좀 이해가 되려나.
하지만 어쨌든 죽지도 않았고 그 이후로 약 10년정도를 더 살고 있으니 참 인생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글을 또 쓰고 있고 말이다. 10년 전의 나는 뭔가 이렇게 죽는 것은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죽음이 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그냥 그 막연히 다가올 것만 같은 그 죽음을 핑계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죽기전에 해야 할 것은 반드시 글쓰기라고 생각했다. 그냥 그런 마음이 들어서 그 당시 죽기전에 원없이 글이나 쓰자는 마음으로 소설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랬다.
사실 에세이를 더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설이라는 매개체로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을 한겹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듯 하다. 사실 내 마음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사실 이 이야기를 쓰기 전에도 나는 망상을 했다. 어쩌면 내가 25살에 그렇게 아팠던 이유는 결국 글을 쓰는 여정으로 인생을 흘러가게 만드는 어떤 큰 우주가 내 길에 개입한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 결국 나는 글 쓰는 사람으로 존재해야 하기에 어떤 큰 힘이 나를 이 쪽으로 안내한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
어쩌면 글 쓰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망상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들 모두가 이 어찌보면 하찮으면서도 위대한 이 글쓰기에 매달리고 있는 것일 것이다.
어쨌든 각설하고, 나의 돌아옴의 역사가 또 시작된다. 나는 당시 29살이었고, 그당시 23살의 공장이었던 그 회사를 거쳐,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공부를 하다가 방황하다가 25살즘 아프기도 했는데... 그 당시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했다... 정신적으로 말이다. 그러다가 어쨌든 몸이 낫고서는 25살 무렵 마포의 한 회사에 들어갔고, 역시 9개월 만에 나오게 되었다. 그러다가 조금 쉬다가 26살 무렵 한 회사에 들어갔고, 그 회사에서는 약간의 따돌림을 당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년 4개월정도를 그 회사에서 다녔다. 그리고 한 회사에 3개월 정도를 근무하다가 정말 일을 너무 못해서 나오게 되는데....하하하... 그리고 그 회사를 나와서 한 생각은 이거다. 월급 = 생존 나는 이런 공식을 가지고 있는데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다면 어쩌면 죽음이 역시 다가오고 있구나 라는 생각과 죽기전에 정말로 하고 싶어했던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죽을 수는 없구나라고 느꼈다.
사실 죽음에 대한 것은 그냥 망상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의 나는 어떤 계시같은 게 있는 거라고 느꼈다. 아무도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목숨을 어떻게 하지 않는 한 나는 누구한테 원한 살 일도 안했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망상이라 생각한다.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가 실제로 있다고 가정하고, 그 존재가 내가 이 세상이라는 곳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을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나 그런 것도 아닐 것 같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신이 이 우주에 반드시 존재한다고 믿고 있고 내가 사랑하는 신은 나를 아직 그의 옆에 데려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글을 써서 빛날때까지. 그때까지 아마 나의 신은 내가 이 세상에서 이루고 싶은 그 일을 기다려 줄 것이다. 아마 이게 망상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아마 내가 지금도 살아있는 것 아닐까.
당시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았는지는 다음 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