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모님과 삽니다>>

-돌아옴의 역사 3) 원룸에서 삽니다.(2)

by 미카

결국 어쨌든 글을 쓰고 싶었던 거다.





나는 그때 알바를 하면서 글을 썼다. 뭐랄까 작가 타이틀이 가지고 싶었던 느낌도 있고 난 운이 좋은 편이니까... 하면서 글 써서 멋있게 등단하고 싶은 마음도 있던 것 같다.(물론 그것은 절대 쉬운 게 아닌데 무슨 배짱이었을까 나는.) 당시에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고 아버지는 글을 쓰겠다는 나를 말렸다. 그리고 배고픈 길로 가려나 보다 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어쩌면 아버지는 다른 방식으로 살려고하는 내가 못마땅한 것 보다도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삶의 방식에 위협이 된다고 느끼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싫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고 방식. 아니, 사실, 위협이 아닐것이다. 그저 사실 걱정이셨겠지. 사실 지금 글을 쓰는 나는 이제서야 그게 진심어린 아버지의 걱정이었다는 것을 안다. 이제서야. 이렇게 먹고사니즘에 시달리는 지금에서야.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시건간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예전에 이런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직장인이 직장을 관두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은 작가라고. 그 통계는 내가 대학졸업 할때즘 본 것 같다. 소심한 나는 어쩌면 그 때부터 글을 쓰는 것을 감히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접어 버렸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실 나도 막연한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 중의 하나 그런 것 아닐까 이런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통계의 결과는 왜 나온걸까. 어쩌면 그냥 보기에는 작가가 편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설문응답자들이 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나도 사람도 안 만나고 혼자 글만 쓰면 되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했으니까.(요즘 시대의 작가는 그런게 전혀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안다.) 그런데 그냥 편한 직업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우리는 모두들 그냥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는... 작가라는 것은 직장인인 내가 관두고 대충 편하게 살려고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생계를 위협해도 내가 어릴 때부터 바라고 바라던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분명한 듯 하다. 그리고 어쩌면 이제 회사를 들어갈 수 없으니까 죽기살기 까무러치기로 이거밖에 할 게 없어 이런 마인드인지도 모르고. 하하. 어쨌든 29살 그 당시의 나는 스스로 정말 죽기 직전이라고 생각한 것 같고, 글쓰기를 하고 죽자는 마음이었다.


소설을 공부한 것은 그냥 멋진 작가타이틀! 을 가지고 싶었던 것도 있겠지만 내가 어릴때부터 정말 바랐던 일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레이몽이라는 소년이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은 이야기. ‘나는 죽지 않을 테야’ 라는 소설을 어릴적에 읽었다. 초등학생 3,4학년 즘이었을까. 나 또한 어릴 때 학대를 받으면서도 그리고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내가 스스로 혹은 누군가에 의해 타의로 그렇게 죽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 이야기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당시 그 소설을 읽으면서 어린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 그대로 살아남은 아이의 이야기는 나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아니 매력을 떠나서 초년이 어쩌면 불행했을 수도 있는 나에게 삶에 대한 애착을 심어 주었다. (굳이 가정의 의미로 적는 것은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을까봐 죄송해서다.)


그래서 굳이 나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느낀 소설이라는 매개체의 공부를 시작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와 같은 힘든 삶을 겪는 사람들에게 나도 뭔가 삶에 대한 애착을 주고 싶어서. 내가 그 때 레이몽에 대한 그 글을 읽고 느낀 것처럼 눈물 흘린 것처럼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에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소설을 처음 본격적으로 공부하던 그 때도 나는 알바를 하고 있었다. 29살이었다고 생각한다. 22살부터 일을 시작했으나 돈떨어지면 회사에 들어가고 살만하면 나오고 왔다갔다 하는 삶을 반복했다. 29살 나는 당시 마트에서 목금토 혹은 금토일 이렇게 알바를 하고 2주에 한번 합정의 한 글 모임을 하는 곳에 가서 소설을 배우고 글 쓰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하곤 했다.





겁대가리도 없는 내 인생.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자산은 약 12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나는 4% 대의 재형저축적금을 깨러 은행에 갔고, 직원이 만류하던 과정에도 나는 더 이상 아빠를 또 참을 수 없다고 느끼고는 과감하게 그 재형저축을 깨버렸다. 글쓰는 와중에 드는 생각은, 아버지에 대해서 뭘 그렇게 못 견뎠는지 그것도 이제는 내가 아리송하다. 어쨌든 그렇게 마련한 보증금으로 700만원으로 보증금을 37만원의 월세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엄마가 가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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