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랑 농막 가서 놀아요.
원래 조카와 노는 이야기를 쓰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돌아옴의 역사를 따로 발행해서 그냥 브런치북에 담고 싶었다.
챗 지피티가 알려준대로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러나 챗지피티는 나에게 엿을 줬다!!
글추가하기라는 버튼은 아무데도 없었다!! 아니면 정말 내가 모르는 것인가;;
혹시 발행한 글을 브런치북으로 엮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ㅜㅜ
어쨌거나... 글은 루트를 급변경.
조카와 노는 이야기로 바꼈다.
그래서 간단하게 조카와 논 이야기를 에세이를? 같은 일기를 ? 쓰려고 한다....
간단하게 제가 예전에 쓴 글을 옴겨놓고;;오늘은 물러가겠습니다.
7월 26일의 어느날.
어쨌든 오늘은 엄마가 농막에 조카가 놀 수 있도록 조그만 수영장에 물을 받아 놨다고 하셔서 농막에 가게 되었다. 수영장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조그만 한 세 네사람 다리 뻗으면 끝나는 그런 곳이긴 하다만 나는 오늘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꼭 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아마 엄마의 정성이 너무 감사해서일 것이다. 그렇다 엄마는 오늘 이 하루를 위해서 새벽부터 집에서 나와 약 한시간 반 거리의 인천 강화까지 가셨다. 인천 강화에 있는 농막에서 엄마는 아침부터 가서 수영장에 물을 다 받아 놓으셨다. 그리고 농막에서 엄마가 빨래 할 것이 있어서 다 아침부터 빨래를 하고 널어놓으셨다고 했다. 그리고는 아침 열시 경 우리를 데리러 오셨다.
날을 무더웠다. 7월말의 온도는 굉장히 뜨끈뜨끈했다. 미리 언니집에서 수영장에 들어 갈 준비를 하고 갔기에 나는 바로 티셔츠와 바지를 벗고는 풀장으로 들어갔다. 누구보다 먼저 풀장에 들어가서 물 온도를 가장 먼저 보고했다. 풀장의 색깔은 파란 색과 하얀색이 네모나게 들어간 모습이었는데 나는 그 시원한 색도 맘에 들었다.
정말 생각보다 근사했다. 내 상상보다 훨씬 좋았다. 농막의 작은 창문에서 나를 내려다보면서 장난치는 장난꾸러기 조카녀석의 조그만 얼굴이 귀여웠다. 그래서 나는 얼른 수영장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엄마는 너무 햇빛아래에서 더울까 싶어서 수영장 옆 비닐하우스 꼭대기와 농막 꼭대기에 검은 비닐같은 것으로 그늘을 만들어 놓으셨다.
수영장에 들어가면 정좌를 하고 앉으면 물이 배까지 찰 정도였다. 그리고 물은 조금 차가웠지만 엄마가 따뜻한 물을 포트에 끓여서 몇 번 넣어주시니 괜찮아졌던 것 같다. 그리고 언니와 조카가 들어왔고 물을 튀기면서도 놀고 물총을 쏘면서도 장난을 쳤다. 조카는 짜식이 귀엽게 생겼다. 그래서 나는 조카가 생긴 것도 귀엽고 아직 애기라 말투도 귀여워서 그리고 그냥 '내 조카라서' 조카를 사랑한다. 그런데 조카는 요즘 미운 다섯 살이다. 예쁜 말을 하면 좋을텐데 자꾸 못된 말을 한다. 그래도 어휘량이 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못된 말을 반복해서 하면 우째서 저런 것인가 어디서 저런 말을 배워왔나 하게된다. 그 중 하나가 ‘이모랑 놀지말자’ 혹은 ‘엄마랑 놀지말자’ 이 말인데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타겟이 되어 자꾸 엄마 편이 되었다가 이모편이 되었다가 한다.
보통은 이 말이 나오면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다같이 노는거야.” 이런 식으로 말하는 편인데 언니가 나한테 물총을 쏘고 헤드샷을 몇 번 맞은 뒤에는 조카의 ‘엄마랑 놀지말자’에 반 장난으로 ‘그래 우리끼리 놀자!’ 라고 유치하게 답변했다. 조카가 ‘나 엄마 때리고 올게’ 이 말에는 엄하게 혼을 내는 편이었는데 ‘응 빨리 때리고 와’ 라고 엄청 잘못 말해버렸다. 아마 조카는 오늘 좀 헷갈렸을 수 도 있겠다. 이래도 되는 건가 이러고 말이다. 어쩌면 조카를 훈육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수는 있으나 나는 저리 말하고 조카랑 둘이 편 먹고 언니한테 물을 튀기니 참으로 고소하고 재미있는 것이었다.
유치하게도 나라는 인간은 그랬다.
그리고 나서 나도 언니한테 물총이 수압이 세다고 말했지만 언니가 실수로 살에 아프게 물을 쏘면 나는 장난반 승질승질을 내며 언니한테 물을 파닥거렸다. 언니나 나나 다시 아이로 돌아가서 놀았다 이날은. 조카보다 우리 둘이 더 신났던 것 같다.
언니랑 조카랑 그렇게 셋이 놀다가 엄마가 열두시즘에 불러서 가보니 맛있는 부추전을 해놓으셨다. 엄마는 부추를 텃밭에서 기르고 계시는데 부추가 참 잘 자라서 연하고 맛있다. 이 맛있는 부추전. 언니가 하는 말이 부추를 다듬는 게 여간 보통일이 아니랬다. 귀찮은 작업이랬다. 그런데 엄마는 부추를 길러서 수확해서 씻고 다듬고 밀가루 섞어 부추전까지 만들어 주신다. 어찌보면 엄마를 따라잡을 수 는 없을 것 같다 이번 생에서.
그리고 언니가 조카를 샤워 시키는 동안 나는 부추전을 한 쪽 먹고는 조카가 나오자 얌체같이 잽싸게 화장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그리고는 나왔다.
그랬더니 엄마가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서 엄마가 기른 상추랑 부추 깻잎 같은 것이랑 같이 준비해서 상에 내어 놓으셨다. 맛있는 삼겹살 냠냠 목살 냠냠 급하게 냠냠 한다음에 나는 콜라도 마시고 엄마가 사놓은 바리스타 로어슈거도 마셨다. 연두색이 꼭 말차같지만 말챠가 아니다. 그리고는 한숨 퍼지게 잔 것 같다.
언니가 나보고 아무데서나 잘 자고 팔자가 좋다고 했다.
잠에 빠져들면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팔자가 좋은걸까?
그래도 인생 길게 보면 평탄허니 팔자가 좋은 걸지도. 초년이 조금 불행했어도 나 100살까지 산다고 치면 5분의 1은 그렇다 치고 내후년 불혹이니 지난 20년간은 즐거웠고 또 이대로 100살까지 간다면 5분의 4는 즐거운 기억들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으니 꽤 괜찮은 팔자일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제와서 해본다.
맛있는 거 먹고 잠 잘 자고 좋은 사람들과 있는 순간. 내가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도 그런 것 상관없이 즐겁게 받아주는 내 사람들. 내 가족들.
그래서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말했다. 오늘 너무 재밌었다고. 엄마 덕분에 너무 즐거웠다고. 그리고 언니와 조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너무 행복하다고 그렇게 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