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 훈육을 해야하는데......
며칠전 구름빵 공연을 보고 왔다.
가장 좋은 점은 조카가 행복해했다는 점이다. 연극을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인 것을 진작 알았다면 좀 더 빨리 데려올 걸. 하긴 그 전에 왔다면, 조카가 너무 어려서 엄청 크게 웃고 난리가 났을지도 모른다.
조카는 연극을 100프로 즐길 줄 아는 녀석이다. 표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즐겁게 공연을 보다가 왔다.표값이 언니 나 조카 다 합쳐서 5만원 정도였다면 녀석 혼자서 10만원 이상의 즐거움을 안고 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조카녀석은 즐겁게 놀았다. 공연을 보는 것보다 조카를 보는 게 더 행복했다.
조카는 춤을 추기도 했고 구름빵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그리고 배우들이 나눠준 점토를 가지고 놀기도 했다. 연극에 잔뜩 몰입해서 있는 조카가 신기하기도 했다. 이 모든 시간과 공간에 사로 잡혀서 정말 백프로 그 순간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온통 온 몸을 맡겨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조카가 부럽기도 했다.
조카는 오늘 나에게 짜증을 냈다. 자꾸 언니와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다. 자기 엄마와 자신이 대화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 하게 만드니까 섭섭한 것일까? 그래서 조카는 나보고 이모는 말하지마 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럼 이모는 누구랑 말하니 이러니 혼자 말하라고 한다. 짜식이 그냥 자기한테 관심을 백프로 주면 좀 달라질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교정이 잘 안되는 행동을 보면서 어떤 식으로 혼을 냈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까 누워있는 나를 치고 가는 녀석에게 언니가 불러서 엄하게 혼을 냈는데 조카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이고 어린 녀석이 나도 슬프기는 했다만 어찌해야 할지 참 어렵다.
아이에게 잘못된 것은 알려줘야 하고, 아이는 뭐가 잘못인지 어떤게 잘못인 것인지 이 세상에서 잘못과 잘잘못을 가리는 것 시비를 가리는 것을 어려워한다. 어쩌면 어떤 시대에서는 녀석이 잘못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니까.
인간이 규정한 것들이 있으니까. 인간으로서 여태까지 약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지켜온 것들이 있으니까. 그렇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도 점점 사회의 질서와 규율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질서이고 그게 사회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라는 것이다.
나와 언니 조카 이렇게 조그만 소사회에서 규칙을 서로 잘 지키고 서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교육을 한다. 그리고 어린 조카는 가끔 그런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이 잘못한 건지 어떤 건지 어안이 벙벙해서 혼을 나면서 울어도 점점 알게 될 것이다. 사회라는 곳에서 나아가면서 아마 알게 될 것이고 그리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조카가 이모를 미워하는 일이 종종 많이 있는 아이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녀석과 있는 순간순간들이 행복하다.
나를 닮은 구석이 많은 조카가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
조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