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소맥을 한 잔 했습니다.
조카와 노는 나는 조카의 엄마인 언니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지금 알콜이 들어간 상태이다. 그리고 이 글을 아마 올리겠지.
언니와 새해를 맞이하여 삼겹살을 사와서 소주에 맥주를 말아먹었다. 새해기념이라고 해도 될까. 새해에 다들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어쨌든 우리는 1월 1일같지 않은 새해를 어떻게든 기념해보기 위해 맥주 두캔과 소주한병을 준비했다.
소맥. 마시니까 기분이 좋긴 하다. 지금 글을 쓰는 나도 알콜 냄새가 여기 글에 묻어나올지도 모른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쓰고 나니깐 이따가 다시 퇴고는 할 것이지만 그런 느낌이 이미 오네?!
어쨌든 우리는 조카도 밥을 먹이면서 나란히 소맥을 한 잔씩 비웠더랬다.
맥주 2캔으로 소맥이 각각 2잔씩 나왔다. 삼겹살을 먹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흥에 겨웠던 나는 언니에게 노래를 불러보라고 시켰다. 그랬더니 언니의 선곡은 난데없이 크리스마스 다 지나서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 이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가사를 잘 모르겠대서 내가 유튜브에서 노래방을 검색해줬다. 언니는 신나게 불렀다. 일단 집에서 부르긴 했는데 최대한 옆집 윗집 아랫집에 피해 안가게 조곤조곤 불렀다. 그리고는 나의 선곡은 뉴진스의 Ditto. 그리고 또 쿨의 아로하를 언니가 부르고는 나는 자우림의 나비를 불렀다.
나나나 인생은 믿는대로 그대로. 그렇지. 나는 자우림 김윤아 언니의 이 주문같은 믿는대로 그대로를 믿는다. 지금도 믿고 있다.
그리고 언니가 선곡을 했는데, 태연의 ‘만약에’였다. 왜 언니가 조곤조곤 부르는데 나는 그렇게 서글픈건지. 별로 부르지도 않았는데 술기운이었을까? 나는 어느새 눈물방울이 뚝뚝 흐르고 그걸 보던 언니도 덩달아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참으로 인생의 아이러니.
언니는 장난스레 말했다. 은찬이가 진상 둘이라고 하겠네.
그리고 은찬이는 옆에서 그냥 조용히 우리가 진상 짓하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가만히 듣고 트램폴린에서 팡팡 튕기면서 있었다.
그냥 인생의 아이러니라고 느끼는 부분은 여전히 많지만.
그럼에도.
나는 오늘 주문 같이 불렀던 그 가사를 믿는다.
인생은 믿는대로 그대로.
나는 믿는 수밖에 없다.
그 믿음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아마 가족들 건강하고 나도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는 것이겠지.
그래 믿어보자.
그리고 언니가 봐준 2월생 운세. 나의 운세.
결국은 부자가 될 운세라고 했으니 그것도 믿어보자.
조용히 나는 이렇게 삽겹살에 소맥 두 잔 그리고 글을 쓰는 것으로 새해 맞이를 한다.
다들 모두 대운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