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단 은찬이와 여자친구
조카의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가 조카그림을 그려줬다. 그림을 잘 그리는 같은 반의 여자친구이다. 은찬이는 이 여자 친구와 잘 어울리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마음이 역시나 갈대 같은 녀석이라 어쩌다가 자기 마음에 조금만 벗어나는 행동을 하거나 하면 바로 녀석은 토라져버린다. 그런 것들이 참 안타까울뿐이다.
그림은 참 귀엽다. 이제 막 6살이 된 어린아이가 이렇게 기특하게 어떻게 그림을 그렸나싶을 정도로 그림을 잘 그렸다. 은찬이가 날개를 달고 있다. 주황색 날개. 그리고 은찬이의 심장에는 그 여자친구라고 추측되는 여자아이가 그려져있다. 은찬이 마음속에 자신이 있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그렸을까? 여자아이들한테 그래도 녀석이 밉상은 아닌가 싶어서 재밌었다.
저번에는 은찬이의 할머니가 어린이집 선생님한테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저번에 할머니가 어린이집에 은찬이를 데리러 갔더니 해 주신 이야기다. 그 날 은찬이가 어떤 다른 여자친구한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너는 자꾸 나랑만 놀려고 하고! 너 나좋아해?' 이렇게 물어봤다는 것이다. 허허. 웃기는 짬뽕이다 생각할수록. 자기랑 놀려고 하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무슨 따지듯이 너 나좋아해는 뭐지 싶었다. 그런데 또 그 여자친구가 또 예쁘고 착한 것은 '응 좋아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고서는 계속 놀았다는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그 모습을 보고 신기해서 픽업을 간 우리 엄마한테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웃기는 녀석. 웃기는 은찬이 녀석. 지가 뭔데. 짜식이 지가 뭔데 여자친구들한테 그러고 있어 짜식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도 밉보이지는 않는 것 같으니까 다행이면서도... 그냥 잘 챙겨주는 여자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아이들임에도 조금 부족해보이는 은찬이를 누나같은 심정으로 챙겨주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가 됐든 지금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이모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를 예뻐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과는 사소한 오해가 커지지 않기를 그냥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이모가 정말 몰라서 모르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너가 싫어서 몰라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생각해버리는 너. 이모가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데 모른다는 말을 너에 대한 미움으로 알아듣는 은찬이. 친구들과 그런 오해는 없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를 하면서도 가게 주인 역할을 한 후 아이스크림을 다 퍼주고 돈을 나한테 주는 너. 아직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내가 너를 실수로 치고 지나가면 오히려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너. 의사소통이 가끔 힘들고 그럴때가 있지만 예전보다 나아졌으니까 점점 나아질거라고 이모는 믿는다. 그리고 너가 그랬듯이 열심히 커서 일하겠다고 한 말, 그것도 그냥 한 이야기가 아니라 너 몫을 하는 사람이 꼭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모도 은찬이를 같은 반 친구들처럼 많이 사랑하고 아낀단다. 같은 반 친구가 그린 그림처럼 꼭 멋진 날개를 단 어른이 되길 빌어 은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