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모님과 삽니다>>

-돌아옴의 역사 2) 회사 기숙사에서 몽골, 베트남직원들과 삽니다.(1)

by 미카

돌아온 역사를 다시 한번 더 돌이켜본다. 나의 두 번째 가출 아닌 가출은 집에서 그냥 대중교통을 타고 가면 2시간이 걸리는 그 회사를 가면서였다. 아. 물론 내가 차가 있었더라면 1시간 안팎이었을 것이다. 집을 떠난 나는... 아 그러나 또 돌아왔구나... 돌아옴의 역사는 끝이 없었다.


4학년 2학기 졸업 이후 나는 집과는 멀리 떨어진 회사에 취직했다. 그래서 나는 그 회사의 기숙사 아닌 기숙사에 살게 되었다. 회사는 도심이라는 곳에서는 멀리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도심이 다 뭐냐, 리, 읍으로 끝나는 곳에 회사가 존재했고 그곳에서 나는 공장인 회사 앞에 있는 왠지 밤에는 뭐가 나올 것처럼 무서운 그런 빌라에서 살았다. 회사에서는 나를 위해서... 라기보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몽골 여직원들을 위하여 겸사겸사 빌라 하나를 얻어주었고 나는 그 집의 가장 작은 방에 내 터를 잡고 살았다.


한 번 내가 사는 곳에 놀러 왔던 대학동기는 창문에 붙여놓은 도둑 막는 틀을 손으로 뜯으면 뜯길 거 같다고 했다. 집값이 예전에 많이 싸긴 했지만 정말 시골이었고 회사에서 그 집을 전세로 구할 때 전세금을 약 5천만 원을 지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에게 큰돈이긴 하지만 사실 그 돈을 볼 때 안전한 느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베트남 친구들 겸사겸사 얻어주는 것이기도 했다 말한 그대로였는데 그래도 나를 위해서 집을 얻어주시니까 감사하기는 했다. 그 당시 아버지를 피해서 온 이 회사생활은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런데 웃긴 것은 그 당시에도 나는 글을 쓰고 싶어 했던 기억이 있다. 회사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글로 써서 어플에다가 올렸던 기억이 있다. 모두의 소설이라는 어플인데 아는 분이 있을까.. 여하튼 그게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문득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긴 한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 회사에서 철저히 배제되어야 할 사람이었다. 회사의 발전이라는 꿈은 나에게 단 하나도 없었다. 뭐 그래 그런 애사심 같은 것을 가지고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요즘 세상에 몇이냐 있겠냐마는... 나는 그냥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어 했던 이방인이었고 회사에서 조차 이방인이었다. 회사는 중소기업이었다. 공장이었고 전체 근무인원수가 100명 정도 되는 작은 회사였다. 나는 만 22세로 회사에 취업했고 영업부라는 곳에 속해 있었으며, 공장에서 나온 물건을 해외로 수출을 하는 일을 했다. 그 당시 나는 빨리 1억을 모을 거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각설하고 회사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우선 아버지를 피해서 그 회사로 떠나긴 떠났으나, 도저히 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회사생활이 잘 굴러갈리는 만무했다. 게다가 회사 선배들이 보면 도대체 일도 못하는 애를 왜 뽑아서 여기서 일을 시키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나는 일을 드럽게 못했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정말이지 나를 가리켜서 월급루팡이라는 용어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나는 회사라는 곳에 적응할 수 있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었다. 누가 뭐

엄청 잘 적응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겠냐마나는

말이다. 개중에 그런 사람 있긴 있겠다만...아무튼 나는 그냥 직장인을 줄 세워서 1부터 100까지 세우면 아마 일못러 순위로는 100 근처를 돌고 있을 테다.


나는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지만 그렇다고 영어를 잘했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토익은 겨우 800 언저리를 넘기는 했었지만 당시 말도 잘 못하고 듣는 것은 더 서툴렀다. 내가 졸업한 대학교에는 잉글리시존이라는 곳이 있었다. 지금 10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곳에서 외국인 교수님들과 외국인 친구들에게 익숙해지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건만 나는 늘 쫄보였다. 그런데 이 회사에 와서 첫 번째로 외국인과 통화를 하는데 나는 너무 긴장해서 전화기를 옆에 있던 선배의 귀에 통화를 하다 말고 손을 쑥 내밀어 당황한 표정으로 아주 급하게!! 그 선배 귀에 대 주었다. 인수인계 하던 남자선배는 이 새끼 뭐지 이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전화받으세요 했지만 나는 도저히 아무 말도 안 들려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죄송할 따름...

당시 회사사람들은 그런데 모두 좋은 사람들만 있었다. 물론 선배가 혼을 내기도 했지만 그쯤이야. 그 정도로 혼내는 것은 혼내는 것도 아니다. 생각해 보니. 회사선배가 나에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보고 그랬다. 여기는 회사이지 학교가 아니라고. 그렇다 나는 회사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학교 다니는 듯이 편하게 행동하고 앉아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빌런중에 빌런이 되었나 보다. 빌런이 되었던 에피소드는 몇 개나 있다. 하. 내 인생. 어쩜 그런 식으로 살았나 내 인생이여. 빌런 에피소드는 추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나중에 줄줄이 말할 수는 있다. 아아 내 인생...


그러면 회사를 나오게 된 과정은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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