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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식하는 노무사 Jun 19. 2023

전문직은 어떻게 면접을 볼까

요즘 어려운 회사가 많은가봅니다.


임금체불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권고사직이나 해고 사례도 늘었습니다.

또 대지급금이라고 체불 근로자의 임금을 나라에서 일단 먼저 지급해주는 제도가 있는데

이 제도를 이용하는 빈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들어보니 네이버에서는 긴축이라고 하여 채용을 많이 줄였다고 합니다.

자회사들의 조직 개편을 통해 인건비를 줄일려고 노려가고 있습니다.

또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활용을 통해 인건비 절감 노력을 준비중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상황에서 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20~30대는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채용 시장은 바늘구멍이 된지 오래지만 점점 더 그 문은 좁아지고 있으며

그 좁은 문은 비단 전문직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노무사에 합격하면 고용되서 갈 수 있는 경력 경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노무법인에 들어가서 필드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고

하나는 기업에 인사팀이나 노무팀에 들어가는 것이며

하나는 임기제 공무원이나 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노조에 들어가거나, 협회 등에 소속되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는 위와 같이 세 가지입니다.


어딜 들어가든 전문직도 구직활동을 하고,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봐야합니다. 

변호사, 회계사 등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문직의 면접은 비전문직의 면접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습니다.


1. 인성면접 위주이다.

전문직은 해당분야의 실무지식과 경험이 들어가려는 회사 내의 면접관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볼 때에도 이러한 점은 인정이 되서 실무지식을 물어보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보통은 실무와 관련된 인성 질문이나 생각질문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에 노조 업무를 하면서 힘들었던 사례" "어떻게 극복했는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해왔는지" 이정도의 질문이기 때문에 면접을 갈 때 지식적인 측면에서 딱히 준비하고 들어갈만한게 없습니다.


다만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왔는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회사 홈페이지는 한 번 들어가볼만 합니다.


2. 원하는 연봉수준과 직급을 물어본다.

회사 내부의 임직원들이 전문직을 채용할 때 우려하는 것은 기존의 직원과 잘 동화될 수 있는가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내 밑에서 군소리 없이 일만 열심히 할 수 있는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니즈에서 면접관들은 전문직에게 연봉수준과 원하는 직급을 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팀 내의 다른 직원들과의 융화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관들이 생각하는 연봉과 직급 수준에 대해 내부 가이드라인을 이미 잡고 옵니다. 그래서 보통 연봉은 어느정도 맞춰줄 수 있지만 직급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나오는 회사도 많습니다. 


4~7년 사이의 주니어 전문직들의 채용공고가 그 이상 연차의 채용공고보다 많은 것은 연봉 문제라기보다는 사람문제일 확률이 높은 것이죠.


3. 무슨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경력으로 입사하는 경우에 한한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인사관리 업무는 여러가지로 나뉩니다. 채용, 평가, 보상, 교육, 동기부여, 방출, 노조관리 등이 있습니다. 


면접에서는 무슨 일을 해왔는지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뽑으려는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고 (예를 들어 인사팀으로 뽑을 때에도 내부적으로는 노조관리를 할 사람을 원하는 등) 여기에 맞아야 채용이됩니다.


여기에 맞지 않으면 서류탈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10년정도 된 노무사가 fit이 안맞아서 서탈해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해당 노무사는 분하기도 하고 어이없다고 말하지만 회사의 관점에서는 채용하려는 세부 직무와 그 사람의 커리어가 맞지 않는다면 굳이 시간 내서 면접을 볼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주로 노조와 관련된 일을 해왔는데, 갑자기 제가 채용이나 평가업무를 해보고 싶어서 경력이직을 시도한다면 서탈이 뻔합니다. 그만큼 경력관리가 중요합니다. 


4. 업종도 중요하다.

금융권에 있던 노무사가 물류쪽으로 가는 것은 업종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면접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권에서 물류권으로 이직하려는 경우 물류권의 면접관은 많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금융권 연봉이 높은데, 우리한테 오면 만족하려나?' , '복리후생수준이 다른데 과연 만족하려나?', '금융권은 사무직만 있어서 쉬운데 물류쪽은 교대제도 많아서 업무역량이 충분하려나?' , '금융권은 칼퇴 많이 한다는데, 물류쪽에서 버틸 수 있으려나' 


제조업에서 IT로 간다고 가정했을 때 면접관이 드는 생각은 '인건비 중심의 인사관리를 하지 않는데 우리의 조직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으려나?' , '서비스 관점의 인사관리를 잘 할수 있으려나?', 


이와 같이 업종마다 걱정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업종을 변경할 때에는 그만큼 이직 사유와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잘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5. 레퍼런스 체크는 거의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전문직 채용은 일반적으로 인건비가 많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직자의 인성이나 역량에 대한 확인을 정확하게 하려고 레퍼런스체크를 거의 필수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레퍼런스체크 방식은 기존 회사의 상급자나 동료한테 전화를 해서 이력서에 제출된 내용이 맞는지 확인도 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급자나 동료의 부정적 또는 긍정적 뉘앙스를 캐치하기도 하는 것이죠.


레퍼런스체크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서 직접 하는 곳도 있는데 전문회사의 경우는 좀 병적일 정도로 까탈스럽게 하기 때문에 전문직들이 구직을 포기해 버리는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인 10명한테 전화해서 레퍼런스 체크를 하는 회사도 있음)


위에서 크게 몇 가지의 특징을 살펴봤는데, 이것은 사실 모든 구직자에게 중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채용 시장이 얼어 붙는 와중에 별거 아니지만 참고하셔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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