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81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라운드서 알렉시스 산체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3-2 신승을 따냈다.
벵거 감독에게는 승리 외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전이 자신의 EPL 통산 810번째 경기였던 것. 지난 1996년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뒤 꼬박 21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었다.
벵거 감독이 퍼거슨 감독과 타이를 이루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9일, 두 감독이 810경기를 지휘하면서 쌓은 각종 기록을 비교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두 감독의 경기 수는 810경기로 동일하지만, 기록 면에선 퍼거슨 감독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선 벵거 감독은 리그 8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468승(승률 58%)을 따낸 반면, 퍼거슨 감독은 810경기에서 무려 528승(승률 65%)을 일궈내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했다.
또한 벵거 감독이 197번의 무승부와 145번의 패배를 기록한 것에 비해 퍼거슨 감독은 168번의 무승부와 114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승점으로 환산하면 벵거 감독이 1.98점, 퍼거슨 감독이 2.16점이다. 벵거 감독의 아스널은 810경기에서 총 1,524골 득점·781골 실점했고,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총 1,627골을 넣는 동안 703골을 허용했다.
트로피 면에서 차이는 좀 더 도드라진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을 이끌고 3번(1997-1998, 2001-2002, 2003-2004)의 EPL 우승을 차지했다. 그에 반해 퍼거슨 감독은 총 13차례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의 감독상은 벵거 감독에게 세 차례(주제 무리뉴와 공동 2위) 돌아갔으며, 퍼거슨 감독에게는 11번이 수여됐다.
퍼거슨 감독에게 기록 면에서 다소 뒤지지만, 벵거 감독은 2003-2004 시즌 ‘전인미답’의 EPL 무패 우승을 이끄는 등 자신만의 축구철학을 고수하며 아스널을 21년간 이끌어왔다. 지난 시즌부터 아스널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지만, 벵거 감독이 오로지 성적을 잣대로 들이미는 작금의 유럽축구계에서 귀감이 되는 위대한 감독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벵거 감독과 아스널이 앞으로 새롭게 써 내려갈 역사가 기대된다.
2017년 12월 29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