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리플레이를 보는 것처럼 반복되는 장면.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크로스를 올리면 알바로 모라타는 머리로 받아 넣는다. 올 시즌 그 어떤 조합보다도 강력한 케미를 발산하고 있는 모라타와 아스필리쿠에타는 20라운드까지 총 6골을 합작해내며 E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떠오르고 있다.
올여름 이적시장 첼시의 유니폼을 입은 모라타는 현재 10골로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이 중 6골이 바로 아스필리쿠에타의 어시스트를 받아 넣은 것이다. 특히 모라타는 10골 중 '머리로' 6골을 넣었는데, 4골이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측면서 넘겨준 얼리 크로스에 의한 골이다.
지난 시즌 아스필리쿠에타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1골 5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20라운드 기준 벌써 1골 6도움이다. 모라타의 첼시 합류로 아스필리쿠에타의 공격본능까지 깨어나게 된 것. 둘의 호흡을 보고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모라타가 아스필리쿠에타에게 밥을 여러 번 사야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모라탄코’, 내친김에 EPL 기록까지
영국 현지 언론도 모라타와 아스필리쿠에타의 호흡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유럽 5대리그서 '한 선수에게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제공한 선수'는 아스필리쿠에타(6개)다. 2017-2018 시즌 남은 18경기에서 아스필리쿠에타가 모라타에게 4개의 어시스트만 더 건네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기록까지 새로 쓸 수 있는 상황.
프리미어리그 역대 단일 시즌 특정 선수에게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한 선수는 1995-1996 시즌 각각 블랙번 로버스와 리버풀에서 활약한 마이크 뉴웰과 스탠 콜리모어다. 당시 뉴웰은 앨런 시어러에게, 콜리모어는 로비 파울러에게만 9개의 어시스트를 공급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콤비로 명성을 떨쳤다.
# 21C 최고의 케미는 “우리야 우리”
21세기 들어 해외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공격 듀오는 여럿 있었다. 대표적으로 2007-2008 시즌 리버풀에서 활약한 스티븐 제라드는 페르난도 토레스에게만 6개의 어시스트를 뿌려 팬들로부터 ‘제토라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어서 2014-2015 시즌 첼시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디에고 코스타(일명 ‘세스코라인’)에게 6개의 어시스트를, 2015-2016 시즌 아스널의 메수트 외질은 올리비에 지루(일명 ‘외지루라인’)에게 7개의 어시스트를 선사한 바 있다.
아스필리쿠에타가 모라타에게 1개의 어시스트만 더 내주면 첼시 구단 내 기록도 경신한다. 현재 모라타-아스필리쿠에타와 타이를 기록 중인 역대 첼시 듀오는 2009-2010 시즌의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 2014-2015 시즌의 ‘파브레가스-코스타’다.
올 시즌 어느덧 반환점을 돈 프리미어리그, 후반기에도 계속해서 아스필리쿠에타가 올리면, 모라타가 머리로 넣을 수 있을까. 그들의 발과 머리를 주목해보자.
2017년 12월 28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