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이 지난 번리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서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그것도 무려 3골씩이나. 이날 3골을 추가한 케인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득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 '벼락치기'의 달인
그야말로 ‘벼락치기’의 달인이다. 케인은 골을 몰아서 넣기로 유명하다. 올 시즌 기록만 봐도 이러한 성향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케인은 시즌 개막 달인 8월에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는 이른바 ‘8월 징크스’를 올 시즌에도 겪었지만, 9월이 되자마자 에버턴전에서 2골을 넣으며 슬슬 발끝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케인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2골), 허더즈필드 타운(2골), 리버풀(2골),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1골), 레스터 시티(1골), 스토크 시티(2골), 번리(3골)를 상대로 총 13골을 넣어 리그 15호골을 달성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케인이 골을 넣은 8경기 중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 브롬전을 제외한 나머지 6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넣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번리와의 19라운드서는 혼자서 3골을 퍼부으며 자신의 통산 7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올 시즌 케인은 EPL서 18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 중 8경기서 골맛을 봤는데, 토트넘과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빅5(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를 상대로 득점을 한 경기는 리버풀전이 유일했다. 즉,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 팀과의 경기서 골을 몰아서 넣고 있는 것이다.
# 케인이 마주한 각종 기록들
케인은 지난 번리와의 19라운드서 3골을 추가해 1995년 앨런 시어러가 세운 'EPL 한 해 최다골 기록(36골)'과 타이를 이뤘다. 26일(한국시간) 저녁 펼쳐지는 사우샘프턴(이하 소튼)과의 20라운드를 앞둔 케인이 소튼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면 시어러의 기록은 22년 만에 깨지게 된다.
2017년 한 해 EPL을 포함한 모든 대회서 53골을 넣은 케인은 54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에 이어 '2017년 한 해 최다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가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클라시코 더비’를 끝으로 2017년 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케인이 소튼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는 메시를 제치고 2017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우뚝 설 수 있다.
케인에게 있어 올 시즌 EPL의 '골든 부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탐이 나는 물건일 터. 지난 2015-2016 시즌 25골을 넣어 생애 첫 EPL 득점왕에 오른 케인은 2016-2017 시즌 29골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만약 케인이 올 시즌에도 득점왕에 오른다면 시어러, 티에리 앙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등극하는 선수가 된다.
이 밖에도 케인은 시어러가 보유 중인 EPL 최다 해트트릭 기록(11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현재 7회), 토트넘의 레전드 테디 셰링엄이 세운 토트넘 선수 EPL 통산 최다골(97골) 기록 경신을 목전에(현재 93골) 두고 있다. 어느덧 시즌이 19라운드 반환점을 돈 가운데, 케인이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십분 발휘해 각종 기록들을 새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12월 26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