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우상’ 테디 셰링엄을 뛰어넘다

by 정일원
40065_20274_5929.jpg ▲ 해리 케인(좌)과 테디 셰링엄 /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미디어, 홈페이지 갈무리

“테디 셰링엄은 나의 롤모델이었다. 언젠가 만난 적이 있는데, 그에게 매료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난해 3월(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밀월 FC와의 FA컵 8강전을 앞둔 소회를 전하면서 자신의 우상으로 테디 셰링엄을 꼽았다. 1992년 토트넘에 입단한 셰링엄은 2003년까지 277경기에 출전해 124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케인과 셰링엄은 ‘밀월 FC’를 공통분모로 삼는다. 1984년 밀월에서 프로에 데뷔한 셰링엄은 1991년까지 밀월에서 뛰었다.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쳐 토트넘으로 적을 옮긴 셰링엄은 199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2001년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와 2년간 활약했다.

18살의 나이로 토트넘 1군 무대에 데뷔한 케인은 경험을 쌓기 위해 2012년 밀월로 임대를 떠났다. 밀월서 한 시즌을 보낸 케인은 14경기서 7골을 넣으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고, 밀월로부터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밀월 임대 생활을 끝내고 노리치 시티와 레스터 시티 임대를 거친 케인은 토트넘으로 복귀해 어느덧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랐고,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유수의 명문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선수가 됐다.

케인에게 지난 8일 치른 AFC 윔블던과의 FA컵 64강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날 멀티골을 넣으며 3-0 대승을 이끈 케인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25골을 기록하면서 124골 넣은 셰링엄을 제치고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케인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셰링엄은 훌륭한 선수이자, 팀의 레전드다. 그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엄청난 성과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40065_20275_74.jpg ▲ 셰링엄을 제치고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순위 9위를 차지한 케인(좌), 셰링엄의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1위 자리를 노리는 케인 / ⓒ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이걸로 끝이 아니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96골을 넣고 있는데, 1골만 더 넣으면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97골을 넣은 셰링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최근 케인의 골감각을 고려하면, 올 시즌 무난히 셰링엄을 제치고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앨런 시어러가 1995년에 세운 프리미어리그 한 해 최다골(36골) 기록을 39골로 경신한 케인은 올 시즌 18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만약 케인이 이번 시즌에도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시어러, 티에리 앙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케인이 셰링엄의 기록뿐만 아니라 각종 역사들까지 새로 쓰며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순위>

1. 지미 그리브스(1961~1970): 266골/379경기
2. 보비 스미스(1955~1964): 208골/317경기
3. 마틴 치버스(1968~1976) 174골/367경기
4. 클리프 존스(1958~1968) 159골/378경기
5. 저메인 데포(2004-2014) 143골/363경기
6. 조지 헌트(1930~1937) 138골/198경기
7. 렌 듀크민(1947-1957) 134골/307경기
8. 알란 길진(1964~1974) 133골/439경기
9. 해리 케인(2011~현재) 125골/192경기
10. 테디 셰링엄(1992-2003) 124골/277경기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순위>

1. 테디 셰링엄: 97골
2. 해리 케인: 96골
3. 저메인 데포: 91골
3. 로비 킨: 91골
5. 크리스 암스트롱: 48골
6. 가레스 베일: 42골
7. 크리스티안 에릭센: 36골
7. 스테펜 이베르센: 36골
9.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35골
10. 대런 앤더튼: 34골


2018년 1월 10일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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