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팀은 2번의 무승부라는 결과보다 그들이 찍은 단체사진으로 더 화제를 모았다.
A매치에 나서는 선발 선수 11명은 경기 시작 전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데, 보통 뒷줄에 5명이 서고, 그 앞에 6명이 서거나 그 반대로 서서 포즈를 취한다. 11명이니까 앞줄이든 뒷줄이든 1명이 남아야 가장 균형 잡힌 구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웨일스 대표팀의 단체사진을 보면 항상 뒷줄이 휑하다. 지난 6일 오스트리아전을 앞두고 찍은 사진은 뒤에 4명이 서고 앞에 7명이 섰다. 10일 조지아전 사진은 뒷줄에 단 3명만이 불쑥 솟았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웨일스 대표팀의 특이한 단체사진을 “역사상 가장 바보 같은 단체사진이다”라고 혹평했다. 웨일스의 주장 가레스 베일은 의도를 묻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웨일스 대표팀의 남다른 단체행동은 피치 밖에서도 이어졌다. A매치 일정이 끝났음에도 선수들은 곧장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행선지는 웨일스 북부에 위치한 작은 탄광 마을인 애버팬(Aberfan)이었다. 1966년 1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던 비극이 꼭 50년이 지났고, 크리스 콜먼 감독과 선수들은 휴식 대신 어린 영혼들을 향한 추모를 택했다.
2년 전에는 단체로 벨기에 랑게마르크를 방문해 1차 대전서 희생당한 웨일스 군인들을 추모했다. 웨일스 군인들을 위한 기념비가 세워진 아틸러리 우드(Artillery Wood Cemetery)를 방문해 파스샹달 전투서 목숨을 잃은 웨일스의 시인 헤드 윈의 넋을 기렸다.
경기 시작 전 사진으로 1번, 경기 끝난 후 행동으로 1번. 비록 월드컵 최종예선서 2번이나 비겼지만 웨일스 대표팀은 이번 A매치 데이를 기점으로 시작과 끝이 기대되는 팀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줄 그들의 ‘특별한’ 단체행동을 주목해보자.
사진: 웨일스 축구협회 공식 SNS, 가레스 베일 SNS 갈무리
베프리포트 2016년 10월 12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