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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Mar 31. 2020

청년 래시포드의 소년 응원법

22세 맨유 유스 출신 래시포드, 맨체스터 지역 어린이들의 귀감으로 성장

▲ 래시포드의 어머니(좌)와 래시포드의 모습. 래시포드는 학창시절 일화를 통해 학교 무료급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 사진: 래시포드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소년팀 출신 마커스 래시포드는 2019-20 시즌 들어 맨유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모든 대회 31경기에 출전한 래시포드는 19골을 몰아치며 맨유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록 지난 1월부터 등 부위 피로골절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리그 중단으로 재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맨유의 어엿한 에이스로 성장한 래시포드의 나이는 불과 22살.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 청년은 경기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의젓한’ 행보를 보이며 맨체스터 지역 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래시포드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시국에 어린이들을 돕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래시포드는 자선단체 ‘페어 셰어’를 도와 코로나19 봉쇄조치로 학교 무료급식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맨체스터 지역 어린이들에게 식료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래시포드가 동참한 모금액은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5천만원)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래시포드는 “나는 다음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학교의 무료급식을 이용할 수 없는 일부 어린이들이 떠올랐다. 나도 학창시절 무료급식 혜택을 받았기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맨체스터 지역의 한 청각장애 소년의 심사위원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래시포드 / 사진: 래시포드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래시포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지난 2월 래시포드는 청각장애가 있는 쉐야르라는 소년의 ‘심사위원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쉐야르라는 소년은 직접 손으로 작성한 편지를 통해 맨체스터 지역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시 창작 대회를 소개했고, 래시포드에게 심사위원과 시상을 부탁했다. 이에 래시포드는 “내가 어떻게 ‘No’라고 할 수 있겠나? 나도 이 대회에 끼워줘!”라며 화답했다.


평소 독서를 즐겨한다는 래시포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나는 학교로 가서 아이들에게 상을 수여할 것이다. 나는 평소 내 프로 커리어를 위해 정신력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다. 책에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지식들이 있다”고 쉐야르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최근 맨유 측은 래시포드의 재활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지금은 몸상태가 10배 나아졌다”고 밝힌 래시포드는 맨유 측이 제공한 프로그램과 개인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고. 끝으로 래시포드는 여느 또래 청년다운 자신의 코로나19 대처법을 언급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내심의 싸움인 것 같아요. 집에서 바이크를 타거나 구단이 제공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어요. 가끔 축구게임도 하고, 여러 종류의 책도 읽고요. 지금으로선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매일매일 이렇게 보내고 있는데 심지어 TV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땐 정말 힘들더군요. 그럴 때면 저는 수년 전에 있었던 축구경기들을 틀어요.”


2020년 3월 31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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