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베를린의 헤르타 베를린, 동베를린의 우니온 베를린과 맞대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5대리그 중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가 시즌을 재개한 가운데, 이번 주말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라이벌전인 ‘베를린 더비’가 해외축구팬들을 찾는다.
지난 2018-19 시즌 동베를린의 우니온 베를린이 2부리그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슈투트가르트를 제압하고 사상 첫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했다.
이로써 독일 통일 이후 최초로 분데스리가 1부에서 베를린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베를린 더비’를 치르게 됐다. 지난해 11월 역사적인 첫 ‘베를린 더비’는 우니온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당시 경기장은 팬들이 쏘아 올린 조명탄과 홍염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팬들은 그라운드 안으로 홍염을 투척해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후반 42분 우니온의 공격수 폴터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분데스리가의 첫 베를린 더비서 패배를 맛본 헤르타 베를린은 오는 주말 펼쳐지는 2차전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분데스리가 통산 200경기 출전을 앞둔 헤르타의 베테랑 미드필더 셸브레드는 “홈에서 더비를 치르게 됐지만, 불행하게도 홈팬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게 됐다”며 “이것은 양 팀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우니온전 승리를 위해 중원에서 공을 소유할 필요가 있다. 좋은 위치에서 공을 전진시킬 수 있다면 잘 정비된 팀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라이벌전 필승을 다짐했다.
지난 주말 헤르타는 라바디아 신임 감독 체제서 호펜하임을 3-0으로 완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라바디아 감독은 “지난 11월과는 조건이 많이 달라졌다. 이번 라이벌전은 다른 유형의 더비가 될 것이다”라고 신중함을 유지했다.
헤르타와 반대로 우니온은 지난 주말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 바이에른 뮌헨에 0-2로 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승점 30점으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우니온은 승강 플레이오프 순위(16위)에 위치한 뒤셀도르프와 승점차가 단 7점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우니온의 피셔 감독은 “생소한 환경이긴 해도 더비는 더비다. 수많은 감정이 요동치는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우리의 전체적인 목표는 분데스리가 잔류다. 헤르타전 승리는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베를린 더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12위 우니온에 승점 1점 앞선 11위는 다름 아닌 헤르타다.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분데스리가의 두 번째 ‘베를린 더비’는 한국시간으로 23일(토) 새벽 3시 30분에 킥오프 한다.
2020년 5월 22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