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축구를 ‘서서’ 볼 수 있을까.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맨유가 ‘안전 스탠딩석’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맨유는 시즌 티켓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입석 도입 선호도를 조사했다. BBC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10월 맨유는 4,000석 규모의 입석을 갖춘 스코틀랜드 셀틱 FC의 홈구장으로 직원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사무국의 수뇌부와 복수의 구단들은 입석 도입에 긍정적이다. 이미 지난달 EPL 20개 구단의 정기회의를 통해 안전 스탠딩석 도입에 관한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석이 부활하면 팬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축구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원의 열기 또한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EPL과 2부리그인 챔피언십 축구장의 입석 도입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1989년 4월 15일 잉글랜드 셰필드에 위치한 힐스보로 스타디움서 96명의 리버풀 팬들이 희생된 ‘힐스보로 참사’가 발생한 이후 1부및 2부리그 경기장의 모든 입석은 좌석으로 교체됐다.
반대의 목소리도 적잖다. 에버턴을 비롯한 몇몇 구단들과 힐스보로 유가족들은 여전히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입석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입석 설치를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도입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훌리거니즘이 태생한 곳도, 각종 사고가 터진 곳도 입석이지만 과거 노동자 계층이 스트레스와 울분을 배출한 곳도 입석이었다. 예전처럼 EPL의 축구를 일어서서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16년 12월 23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