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콘텐츠는, 진짜 내 이야기였다

처음은 생존이었고, 지금은 사명이 됐다

by 구가영

공장에서 퇴근한 후, 나는 단돈 100원이라도 벌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월급 외 수입을 만들기 위한 모든 걸 시도했다. 그중 하나가 인스타그램이었다. 처음엔 “무슨 내용을 해볼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이미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만 너무 많다. 물론 그런 이들은 롤모델이 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기록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했다. 지금, 빚이 있고, 특별한 재능도 없고, 그저 살아내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써보자. 언젠가 정말 원하는 삶을 만들어냈을 때, 이 기록이야말로 누군가에게 “그래도 나도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처음 콘텐츠를 발행했을 때는 반응이 없었다. 3개월 동안 팔로워 0명, 1명, 2명… 매일같이 글을 올렸지만, 뭐가 문제일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이야기가 있는 영상으로 바꿔보기로 했다. 내가 왜 공장에 왔는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담았다.



그리고 며칠 뒤, 한 사람이 댓글을 남겼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토요일 아침, 벌떡 일어나게 됐습니다” 그 한 마디에, 나는 엄청난 감정의 진동을 느꼈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로 인해 움직였다니..



그 댓글을 보고 깨달았다. 나는 누군가를 일으킬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 콘텐츠는 더 이상 수익 수단이 아니었다. 나의 서포터 기질이 살아나는, 누군가를 돕는 가장 즐거운 일이 되었다.



공장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다음 영상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샤워하면서, 식사하면서, 이동하면서 내내 그 고민을 했다. 그리고 점차 내 계정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100명, 1천 명, 1만 명...



진심이 알고리즘을 이겼다.



사실 처음엔 계정에 사람이 모이면 광고나 협업 제안을 받아 부수입을 벌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그게 싫었다. 광고가 들어오면 내 이야기에 진정성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협찬도 거절하고, 그냥 내 진짜 이야기만 담았다. 그러자 인스타그램 자체에서 주는 보너스 수익을 얻게 됐다. 이 계정이, 나에게 진심으로 돌아오는 선물이 된 순간이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으로 블로그, 유튜브까지 댓글과 DM이 쏟아졌다. “덕분에 저도 해보려 해요”, “이야기 듣고 저도 도전하기로 했어요”, “오늘 바로 실행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처음엔 단지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이젠 사람을 일으키는 브랜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제는 영감과 실행력을 쥐어주는 작은 거인이 되고 싶다.



브런치 작가도 5번째 도전 끝에 선정되었다. 그동안 지치는 날도 있었고 스스로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꿈을 꾸는 사람이고, 도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이야기는,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되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나는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브랜드를 키우고, 회사를 세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이야기를 꺼내고, 사람을 일으키는 삶.



나는, 그 길을 걷고 있다.

공장에서 외로울 때마다 보던 글.


이전 04화공장 퇴근 후, 침대 대신 글을 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