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다
나는 아직도 행동이 쉽지 않다. 완벽한 계획이 없으면 자주 흔들리고, 수정도 많고, 진득하지 않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계속 미루는 나보다, 부족해도 일단 하는 내가 수천 배 더 낫다는 걸. 더군다나 더 이상 나를 속이지 않는데, “언젠가”, “다음에”, “준비되면”… 이런 말들로 나를 속이며 편한 곳에 머물던 날들을 지웠다. 그때는 내 안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았으니까.
그래서 지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한다. 부족한 채로라도, 할 수 있는 만큼 쌓아간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이루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이 만들어졌다. 하루하루 행동이 모여서 방향이 되고, 그 방향이 결국 인생을 만든다는 걸 알게 됐기에.
20대 후반에『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 리즈 머리는 노숙자였고, 부모는 알코올 중독과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다. 세상 누구보다 교육과 거리가 멀었던 그녀가 하버드에 입학하기까지, 그녀가 말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놀랍게도 이런 것이었다.
자신을 가장 괴롭힌 건 "부모가 없음"도, "집이 없음"도 아니었다고. 오히려 가장 힘들었던 건, 따뜻한 친구 집 이불 속에서 자의적으로 다시 일어나는 선택을 매일 반복해야 했던 순간들이었다고 했다. 그녀에게 진짜 싸움은 ‘가난한 환경’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 조금만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는 일이었다.
그 유혹은 너무나 달콤해서, 모든 걸 포기하게 만들 만큼 강력했다. 그래서 리즈 머리는 고백한다. “나는 고등학교에 가는 것을 한 번 선택한 게 아니라, 매일 아침 담요를 걷어차고 또 다시 선택하고 또 다시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다. “나에게는 의지가 충분하지 않았다. 나에겐 담요를 걷어차게 만들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 문장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안에 살아있었는데, 나만의 따뜻한 담요를 걷어차는 것이 어려울 때마다 위로가 됐다.
사실 나도 여전히 의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다. 편안한 이불 속에서 수없이 흔들렸고, 지금도 흔들린다. 그런데, 이젠 조금 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의지’가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떠올릴 줄 아는 능력이라는 걸. 한 번이라도 그 삶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면, 한 번이라도 누군가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렸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
2024년 1월, 나는 <빚 갚고 종잣돈 모아 투자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6천만 원이던 빚은 이제 600만 원. 이제는 빚을 늘리지 않고도 살아낼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내가 만든 콘텐츠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고, 사업자를 내어 콘텐츠 코칭을 시작했다. 행동을 돕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 결과들에 가끔은 스스로도 놀란다.
포기했더라면, 여전히 원치 않는 회사에서 생존을 위해 하루를 버티고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내가 만드는 삶을 살고 있다. 성취감 있는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아침이 기대되는 저녁을 맞는다.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이겨낸 것뿐이다. 하지만 그 이겨낸 하루들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나는 이제 안다. 지금 이 마음가짐이, 결국 내 인생을 만든다는 걸. 그리고 믿는다. 이 마음으로 멈추지 않고 행동할 때, 시간이 걸려도 나의 억 단위 목표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걸.
나는 이제, 담요를 걷어차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었고, 그 방법을 나누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던 사람에서 이루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