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e Punch Capital May 27. 2023

ANET 트레이드

트레이딩을 하다 보면 겸손해지는 경험을 언제나 하는데, ANET 트레이드가 그 좋은 예이다. 난 3월 15일 ANET 롱포지션을 열었고, 3월 28일 스톱 리밋이 털리면서 포지션을 닫았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ANET이 최고가를 찍은 후 불플랙(bull flag)을 그리면서 숨 고르기 중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ANET 일봉 차트를 보면 8주간 57%의 상승 이후 5주간 10%의 하락을 보여줬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불플랙 패턴이었다. 하지만 5월 2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추가로 무너지면서 불플랙 패턴이 깨지는 것처럼 보였다.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이때 롱포지션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ANET은 약 3주간 $150 저항선 밑에서 바닥을 형성하더니,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22% 급반등 하면서 이틀 만에 최고점을 다시 회복했다.

ANET

위 ANET 일봉 차트는 트레이딩이 왜 어려운지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트레이딩을 공부해서 마스터할 수 있는 지식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운의 영역이기도 하다. 불플랙 패턴을 인지하고 ANET 롱포지션을 여는 것은 지식이지만, 주가가 $150 밑으로 무너질 때 이것이 거짓 브레이크다운(fake breakdown)인지 아닌지 맞추는 것은 운이다. 시장은 참여자들의 고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듯이, 시장은 거짓 움직임으로 참여자들을 끊임없이 속인다.


운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스톱 리밋을 사용한다. 불플랙이라고 믿고 롱포지션을 여는 것은 나의 의지이지만, 트레이드가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은 운이 정한다. 그리고 트레이드가 실패할 때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톱 리밋이다. 손실을 관리하면서 운이 나의 편일 때까지 트레이드를 반복하는 것이 트레이더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작가의 이전글 AU and RIO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