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Silver Breakout 2 포스트에서 암시했던 은값의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포지션들이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대로 보유하면서 랠리를 즐기고 있다. 물론 지금이 상승의 끝물일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GDX나 SLV는 기술적으로 과매수(over-bought)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시장에서의 금과 은 보유량을 보면, 이 랠리가 끝났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인플레이션은 미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현실화되고 있고, 미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국의 국가부채는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자본은 금과 은 같은 실물자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TD Securities의 원자재 전략 디렉터 Daniel Ghali가 말했듯이, “gold is tactically over-bought but structurally under-owned.”
핵심은 바로 포지셔닝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자산 보유 비중이 낮은 상태(under-owned)에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추세는 오래간다. 왜냐하면 살 사람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미 많은 이들이 보유 중인(over-owned) 자산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지난 15년간 테크 섹터에 과도하게 집중되었던 글로벌 자본이, 이제 원자재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경제적 흐름을 넘어, 국제 질서의 전환과도 연결되어 있다. 중국의 부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긴장 등은 기존의 서방 중심 질서를 흔들고 있다. BRICS 중심의 경제 블록은 미국 달러 중심의 무역체계를 탈피하려 하고 있으며, 금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화를 구상 중이다. 이 과정에서 그간 착취당해 온 자원 부국들이 원자재 가격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원자재는 더 이상 저렴한 생산 요소가 아니라, 지정학적 전략자산이 되었다. 이것이 내가 은값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