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Breakout 4

by One Punch Capital

원자재 시장에서는 선물(futures) 가격이 현물(spot)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미래 인도에 대한 시간적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이러한 구조를 콘탱고(Contango)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주 은 시장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현상인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 나타나고 있다. 즉,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을 웃도는 상황으로, 이는 당장의 실물 은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하는 구조이다. 몇 달 뒤 인도 가능한 선물 계약은 확보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인도 가능한 실물 은은 매우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석유처럼 일정한 생산과 공급이 보장된 원자재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금과 은처럼 채굴과 정제가 필요한 귀금속은 하루아침에 공급을 늘릴 수 없다. 새로운 공급을 위해서는 수년간의 탐사와 광산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은 시장의 구조이다. 현재 은 시장은 실물보다 수백 배에 달하는 파생상품(페이퍼 은)이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레버리지 된 은행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이다. 만약 모든 참여자가 동시에 실물 인출을 요구하는 은행 인출 사태(Bank Run)가 발생하면, COMEX나 LBMA와 같은 거래소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에는 은 금고의 물리적 재고가 바닥났다는 보도도 존재한다. 이런 배경에서 발생한 백워데이션은 단순한 가격 왜곡이 아니라, 시장 스트레스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어떤 금융 상품에 투자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AGQ는 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파생상품이다. 백워데이션이 지속되면 실물 은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AGQ의 가격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만약 COMEX나 LBMA가 선물 계약 이행에 실패한다면, 해당 컨트랙트는 단지 가치 없는 종이조각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스템 리스크를 인식한 일부 투자자들은 실물을 요구하며 거래소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AGQ나 SLV처럼 실물 연계가 미흡하거나 조작 가능성이 있는 상품보다는, PSLV처럼 100% 실물 보유를 보장하는 신탁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다.


한편, 오늘(금요일)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언급으로 인해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물론 그가 다시 발언을 번복하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현상이 반복될 수도 있겠지만, 시장에 롱 포지션 중심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쌓여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는 귀금속 광산주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시장이 강제 매도(forced selling) 국면에 진입하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마진콜을 피하기 위해 모든 종목을 무차별적으로 매도되는 셀링 스파이럴(selling spiral)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까지 이어진 귀금속 랠리로 인해 GLD, GDX, SLV, SIL 등 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상태이며, 기관이 수익을 실현하기 시작하면 귀금속 주식들도 하락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귀금속이 다시 지지선을 확보하고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을 믿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일부 수익을 실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일 수 있다. 나 역시 이번 주에 METC, AGQ, AG, EXK, NG를 전량 매도하고 현금을 확보하였다. 은 공급 부족이 지속된다면 은 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기 때문에, PSLV만 보유한 상태로 주말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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