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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Breadth

by One Punch Capital

10월 29일, NVDA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조 달러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되었지만, 그 직후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증시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전고점 대비 NVDA는 –11%, PLTR –14%, MSFT –10%, META –18% 이상 하락했다. 그 배경에는 AI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되며, 또다시 거품 붕괴와 시장 급락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공포심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키우고 있다.


최근 내가 즐겨 보는 시장 분석가 J.C. Parets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견해를 들었다. 그는 지난 50년간의 주식시장 역사에서 ‘마켓 크래시’를 예측하는 선행 지표로 market breadth(시장 폭)를 꼽았다. Market breadth란 전체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의 비율을 나타내며, 시장 랠리에 얼마나 많은 종목이 참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가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breadth가 극단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breadth thrust’ 구간이 간헐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올해 4월 29일, breadth thrust가 61.7%로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흔들리던 미국 증시가 급반등 하며, 이후 현재까지 SPY는 21%, QQQ는 28% 상승했다.


J.C. Parets는 이런 market breadth thrust를 로켓 발사에 비유한다. 로켓이 추진력을 받으면 연료가 다할 때까지 상승하듯, 시장도 breadth가 유지되는 동안 모멘텀을 받으며 상승하고, 그 모멘텀이 완전히 소진될 때 정점을 형성한 뒤 큰 하락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모멘텀의 유효기간이 약 1년이라고 분석하며, 내년 5월을 이번 상승장의 모멘텀이 소진되는 시점, 즉 AI 버블이 터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J.C. Parets는 “버블이 내년 5월쯤 터진다 해도, 지금은 오히려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의 마지막 국면은 ‘euphoria(도취)’로 마무리되며, 이 시기의 상승폭은 그전까지의 상승폭을 훨씬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00년 3월 나스닥이 최고점을 찍기 전 5개월 동안 무려 90% 상승했다. 비슷하게 금 가격도 올해 10월 고점을 찍기 전 마지막 2개월간 27% 상승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집단 심리, 즉 FOMO가 가격을 밀어 올리는 현상을 반영한다.


다시 breadth로 돌아가 보면, 랠리가 길어질수록 상승하는 종목의 수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마지막 euphoria 구간에서는 시장의 리더를 식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주 시장은 그 단서를 보여주었다. S&P 500과 나스닥이 하락하는 가운데 하락하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한 종목들이 있었다. 이들은 다가올 상승 국면에서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더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상대적 강도(relative strength)를 보여준 종목들이다. 다음 주에 미국 의회가 예산 합의에 도달하고 정부 셧다운이 해소된다면, 릴리프 랠리(relief rally)가 시작될 수 있다. 이 종목들이 과연 다음 랠리의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다음 주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RIG-08_Nov_2025_15_46.png RIG weekly
SLDP-08_Nov_2025_15_46.png SLDP weekly
UAMY-08_Nov_2025_15_47.png UAMY 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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