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렸던 미래의 모습
무미건조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나에게는 정말 재미없었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소중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딱 그런 날의 과거의 내가
미래의 너에게
혹시라도 살아 있다면 전달해 주고 싶은 명단이 있었다.
음... 나의 장례식에 초대할 명단을 전달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명단을 쓰다 보니 너무 적었다.
과거의 내가 중학생이라 적은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쫌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냥 베프가 유학을 가서 돌아오지 않아도,
아주아주 친한 친구들이 없다고 해도,
조금 더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니
어느새 지금의 내 나이까지 살게 되었다.
울지도 못했던 나였지만
이젠 울 수 있고,
과거의 내가 쓴 명단은 비록 전해지지 않았지만
열심히 살다 보니
그때랑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친구들이 있고,
하루 한 시간 매 순간 매 초가
너무 소중한 내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네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고 말이다.
과거의 나에게 미래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