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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갈비 먹던 날

지난 추석에 처음 먹어본다는 형제자매들 ㅋㅋㅋ

by 명랑처자



LA갈비 먹던 날



나는 중학교 때 베프네 집에서 처음으로 LA갈비를 먹어봤었다. 하지만 다른 형제자매들은 올해 추석에 처음 먹어본다고 말한다. 남동생은 아들과 딸이 너무 맛있게 먹고 있어 제대로 먹지도 못 하고, 잘라서 아이들 접시에 놓아준다. 본인도 먹고 싶을 텐데 먹지도 못 하고, 마치 어미새처럼 같아 보였다. 그리고 나 역시 그 모습을 보니 잘 먹질 못 할 것도 같았다. 내 앞에서 너무 잘 드시고 계시는 아빠를 보니 조카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이래도 되시는 건지 ㅋㅋㅋ 암튼 제일 많이 열심히 드시고 계시는 분이라 말 걸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늘 맛있는 건 본인이 먹느라 앞만 보시니까 말이다.



너무 열심히 살아와서 그런가?! 아님 우리 집이 너무 가난했었기에 그런 가?! ㅎㅎ 처음 먹어 본다는 LA갈비는 정말 인기가 좋았던 것 같다. 올케의 양념 솜씨가 죽였다. 그리고 뚝딱뚝딱 소리에 맞춰서 잡채도 만들었고, 무려 6시간 동안 해 온 전들을 데워놓고 식사할 준비 중이었다. 난 옆에서 설거지만 잠깐 하고, 손 빠른 올케는 뚝딱뚝딱~^^; 덕분에 우린 너무 맛있게 먹었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빨간 날 남들처럼 쉰다는 남동생은 신이 났다. 또한 집에 가지 않는다고 하니 더 신난 우리 조카 둘은 마냥 행복한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LA갈비를 먹어보지 못 한건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린다. 반백년을 살아도 칠십오 년을 살아도 못 먹고 인사할 수 있는 메뉴가 되다니 신기할 따릅니다. 다음 설날에도 엄마는 LA갈비를 넉넉히 한다고 한다. 어차피 먹자고 사는 거니까~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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