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정답은 없다.
요즘 백조생활을 하다 보니 남들과 다른 하루로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시간낭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시간낭비'인데도 말이다. 어느새 '어쩔 수 없다'라고 핑계만 대고 있다. 아무래도 반성하고 이전으로 돌아가야 될 것 같다. 조금 더 노력한 뒤에 그 결과물을 말해야 되지 않을까?! '무엇이든 정답은 없지만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나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자꾸 긴 세월 동안 일해 온 '텔레마케터'라는 일로 돌아가야 하나?!라는 고민이 생긴다. 그만두게 된 이유가 소소한 것부터 매우 진지한 이유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나열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갈수록 나를 잃어버린다'라는 게 제일 큰 이유다. 그만큼 이 일은 '첫인사부터 끝인사까지 모두 고객에게 맞춘다'라는 게 점점 어렵다는 게 문제다. 일하는 시간이 출퇴근시간을 제외하고서도 8시간이 기본인데 그 시간 동안 일하다 보면 어느새 '나 아닌 나'가 된다. 이런 일을 하면서 최저임금을 주다니... 그것도 참~사기 떨어지게 한다. 물론 최근에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채권 쪽은 아무래도 인센티브가 있어서 더 주지만 영업과 채권은 웬만해서는 타고나지 않는 한 잘하기가 힘든 분야 중에 하나다. 특히 나한테는 너무 어렵다. 그래서 늘 '고객센터' 업무를 대부분 했던 거다.
목이 아픈 건 참을 수 있다. 곧 죽을 것처럼 기침을 긴 시간동안 한다고 해도 진짜 죽진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잃어버린다.'라는 건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직업병이니 그러려니 하라고 말하는 이들도 생길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반문하고 싶어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매번 다양한 방법들로 응대해야 한다. 요즘과 달리 예전엔 '정신적 피해보상'을 운운했다면 이제는 '소보원에 신고하겠다'라고 말하며 '멘털이 탈탈탈 털리는 협박을 하는 고객들의 소리'를 끝없이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가끔은 '내가 나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다 시간이 어느 정도까지 흐르다 보면 마치 모래들처럼 내 손에서도 점점 사라져서 '나 조차도 나를 찾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쁜 머리로 젊은이들의 머리와 손을 따라가려고 하니 될 수가 없고, 그러다 보면 점점 하기 싫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다. '밥벌이라고 해도 재미없으면 안 한다.' 철이 아직도 덜 든 것 같기도 하지만 나에게 '참는 건 진짜 힘든 일을 말하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다. 더 참다가는 실려갈 것 같으니까 말이다.
어떤 문제든 정답은 늘 없다. 하지만 길은 열려 있으니 참아내기만 하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도 노답에 필요한 길이지 않을까 싶다.
그대는 항상 그대의 편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