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를 비추는 빛이 없다면
스무 살 이후의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자문자답(自問自答)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시간이 빨리 가기도 하지만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습관처럼 멈추지 않고 하게 됐다. 그러자 생각이 많아지니 끈을 잡을 수 있었다. 비가 내리던 어떤 하루는 옛날 집의 두꺼비가 갑자기 내려가서 집안을 비추는 빛이 없었다. 초를 찾을 수도 없을 정도의 어둠은 미로 같은 우리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래서 난 일어나서 이리 쿵 저리 쿵할 수 없으니 일단 누워 있는 김에 생각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아마 이때부터 사물들이 친구가 된 것 같다.
어디 있을까?!^^;
도무지 생각이 안 났다. 이런 일이 있을까 봐 물건들을 용도에 따라 정리하고, 위치를 변경하지 않는 건데 그때만 해도 우리 집은 '정리'라는 게 없었다. 그런 분들과의 하루하루는 살림을 주로 하던 나에게는 스트레스만을 안겨줬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항상 혼자 방을 쓸 수 없으니까 더더욱 힘이 들었다. 나랑 생활을 함께 하는 가족들과의 공동생활을 함께 한다는 건 나랑 너무 맞지 않았다. 그냥 궁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답은 빨리 나올 거다.
이런 와중에 빛은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오니 더더욱 이 녀석들을(양초 or 후라쉬 등등)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눈'에 대한 고마움도 생겼다.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사는지 알게 됐다. 나중엔 미리 어둠을 대비했고, 빛이 사라진 이후 몇 분이 지나자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말이다.
그러면서 감사함도 생겼다.
감사함은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걸을 수 있다는 감사함이 생겼다. 만약 걸을 수 없다면 이 건 정말 대단히 힘든 탐험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휠체어와 지팡이... 그리고 목발 등등' 기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 어떤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걷지 못해 외출해야 된다면 나가자마자 장애물들이 방해를 할 것이다. 그리고 쉽게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말을 건네기도 어려우니까...ㅠ.ㅠ 휠체어를 운전해 본 경험 상 진짜 곧 넘어질 것 같아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 물론 다들 바쁘겠지만 엘리베이터라도 잡아주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
직업상
두 귀는 아주 소중하다.
그리고 나에게는 직업상 두 귀도 너무 소중하다. 만약 들리지 않는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춰야 한다.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두 귀가 많이 써먹었다고 시위를 하는 건지... 맛이 갔다. 항상 아프지 않게 관리를 잘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 하다 보니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勞心焦思)였다.
이 외에도 '입'도 직업상 중요한 것 중 하나다. 문의내용을 보고 들었다면 안내할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해 줘야 하니까 그만큼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뻐해 줘야 한다.
찾아보면 다른 것들도 소중한 것들이 되겠지만 직업상 필요한 '듣고, 보고, 말하기'이 세 가지는 나에게 있어 단순한 것들이 아니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밥 줄"이다.
그만큼 소중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