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웠다.

결국 엄마 생각

by 이미 덤

겨울 내 점점 더 깊숙이 들어오던 해가.

어느 순간 그 정도가 짧아져가고 있다고 느꼈다.


오늘, 문득 참 짧더라.


서러웠다.

하늘이 마치 나를 잊은 듯하고,


예전 대학 때 읽었던 하루키 소설에서

햇빛이 작은 눈썹 하나까지도 잊지 않고 내려앉았다는.. 그런 유사한 글귀를, 나는 좋아했고.

종종 햇빛에 얼굴을 노출하고 있노라면,

그렇네.. 하늘이 내 작은 곳 하나 거르지 않고 비추고 있구나 하곤 했었다.


그 따뜻함은

이 세상의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여짐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그런 작가의 감수성을 공감하고 앉았는.

혼자만의 미칠 것 같은 행복이었다.




앞으로

한동안은 햇빛이 점점 짧아지겠지.


의도하고 찾아들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눈부시고, 따뜻해서

꼭 은총 인양.

엄마 인양 좋았었나 보다.


그래서

바깥에 차고 넘치는 해가 찬란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운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엄마 생각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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