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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인가HR인가 Jun 11. 2021

새로운 배움의 재료들을 준비하면서

온디맨드(On-Demand) 교육/워크숍기획 단상

Sales 부서의 Peple Manager들을 대상으로 하는 Team Magement Framework Workshop을 기획하고 있다. 목적은 조직개편 이후 새롭게 역할이 변경/확대된 People Manager들에게 효과적인 역할 수행과 팀 운영을 위한 도움을 주는 것. 역할 측면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시선과 사람과 조직을 바라보는 입체적인 관점을 나누어야 한다.   


최근 2주 동안 Draft(초안)로 전체적인 커리큘럼을 디자인하며 교육 자료를 만들어보고 있는데, 생각나는 대로 잡다하게 이것저것 끄적이고 반영하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내용이 너무 광범위해지고, 또 어떤 내용은 오히려 개념과 프레임에 함몰되면 또 다른 과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내용도 있어서, 실무에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게 조금 더 뾰족하고 예리하게 다듬어가는 중이다. 


한 팀을 운영하고 성과를 관리하며 팀원들의 성장까지 견인해야 하는 Manager 들의 역할을 고려했을 때, 리더십, 평가와 보상, 동기부여, 조직설계, 권한부여, 팀워크, 전략과 조직문화... 어느 agenda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교육 시간은 정해져 있고 조직에서 우선적으로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니즈에 따라 현명하게 우선순위를 분별하여 내용을 구성하고 전달해야 한다. 


다양한 주제와 내용 중 어떤 것을 먼저 다루어야 할지 선별하는 과정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을 만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참가자들이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들을 생각하며 질문을 만들어보면 교육의 목표와 주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잡히곤 한다. 


파워포인트의 빈 슬라이드에 다시 생각을 정리하며, Team Management Framework Workshop에서 다룰 4가지 질문을 만들어보았다.  


1. 나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경계하는가?

2. 매니저로서 새롭게 만들어야 할 성과는 무엇인가? 

3. 매니저로서 관심 있게 봐야 할 팀원들의 행동/태도는 무엇인가? 

4. 효과적인 팀 운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구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와 같이 진행된다면 각 질문과 관련해 아래와 같은 것들이 다루어질 수 있을 듯하다. 


1번 질문 : 참가자들 각 개인의 가치/우선순위/욕구/감정/두려움/행동과 결정의 방식 등 

2번 질문 : 매니저가 된 이후의 변화/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와 성과의 패러다임/성과와 조직 내 변화/구성원들의 몰입 수준

3번 질문 : 목표 달성과 구성원의 행동 / 리더와 팔로워의 행동 / 조직문화와 집단행동 

4번 질문 : 가치/임파워먼트/역할분담/피드백/회의와 1:1 미팅   - 툴킷, 프레임, 매트릭스 


워크숍은 한 그룹을 15명~20명 정도로 구성하여, 총 3회에 걸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Sales 그룹의 리더와 몇몇 Event Coordinator와 함께 Virtual로 진행하는 것도 고민했었지만, 조직개편 이후 새로운 역할과 조직 운영방식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심도 있는 대화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인원을 조금 더 작게 쪼개 여러 번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리고 인원이 적을수록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만 조성이 된다면, 좀 더 진솔한 대화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뉴와 식재료가 정해지면 이후에 조리 순서와 적당한 양의 조미료와 소스가  요리의 맛을 결정하듯 워크숍의 재료들을 어떤 순서로 배치하고 어느 때에 어떤 방식으로 delivery 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른바 '맥락 설계(Context Design)'이다.


같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도 순서와 시기, 질문의 내용, 활동의 수준, 태우는 채널이나 플랫폼에 따라 학습자들의 수용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예쁜 그릇에 정성스레 담아내어 참가자들이 최대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예쁜 그릇'이라 하여 호텔이나 비싼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하거나 정갈한 그릇만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이나 휴게소의 우동, 포장마차에서의 잔치국수처럼 투박하게 내어놓았을 때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더 맛있게 느껴질 때도 있는 법이니까. 음식과 마찬가지로 배움의 재료들도 '어울리는 곳'이 있다. 그리고 그 재료를 다루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음, 그렇다면 나는 위와 같은 재료를 다룰만한 어울리는 셰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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