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설교에서 얻은 조직개발 영감
미국 씨드교회의 권혁빈 목사님 설교, 너무나 신기하게도 말씀 주신 내용 안에 조직개발과 관련해 깊은 영감을 주는 내용이 많다.
하긴, 새삼스럽지만 조직문화나 조직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는 종종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교회에서의 기억과 경험일 때가 있었다. 애자일, 린, 홀라크라시, 유기적 조직, 아메바 조직, 씨드 조직, 셀 조직...이 모든 것들은 실은 교회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실행해온 조직 운영의 방식이었다.
다시 말하면요, 교회의 프로그램이 여러분의 영성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신앙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자녀 교육도 교회가 주일학교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책임은 부모가 지는 것입니다. 부모가 가르칩니다. 그것이 organic 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스스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 organic 한 의미예요.
팔로워십에서 움직임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organic 한 공동체의 특징입니다. 여러분이 하실 수 있는 만큼 교회는 그 틀을 만들어드리는 것이고, 여러분이 참여하시면 믿음 생활과 교제의 폭을 넓혀 나가실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교회에서 어떻게 하면 제 역할이 줄어들까를 생각합니다. 서로의 약점을 서로 메워주는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를 갔더니 어떤 목사님이 설교를 잘하더라가 아니라, 그 교회에 갔더니 성도들이 실제로 말씀을 살아내더라… 여러분의 눈빛과 반응이 제 설교를 설교되게 해요. 예배의 태도도 마찬가지예요. 이 모든 것이 예배를 만들고 실제로 내가 내 삶 속에서 말씀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날마다 체험하는 그것이 말씀 사역이고 organic 한 것이지 어느 누군가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기적 공동체에서 가장 안좋은 형태의 모습은 자기 기량만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그 길을 열어드리기만 하면 틀을 만들어드리기만 하면 성도님들의 신앙의 건강함이 얼마든지 드러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여러분은 organic 합니다. 교회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그런 교회가 되십시오. 그런 성도가 되십시오. 이미 여러분 안에 있는 것들을 더 아름답게 드러내십시오.
그에게서 온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으므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에베소서 4장 16절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연결되어 있는 온전한 공동체의 모습, 함께 존재하면서 각자여야 하고, 각자 존재하면서 함께 여야 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조직문화 재구성, 개인주의 공동체를 꿈꾸다>에서 이야기했었다.
이 책을 출간했을 때만 해도 '개인주의 공동체'라는 개념이 사람들에게 다소 생경하고 그저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모임과 흩어짐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며 개인이 더욱 개인답게 존재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과 연대를 이루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에 시대적 관심이 더 모아지게 된 것 같다.
우리 몸의 신체 기관처럼, 각각의 존재감과 기능이 살아있고 유기적으로 연대하여 전체의 역할과 힘이 살아있는 조직. 다시 말해 부분 최적화를 이룸과 동시에 전체 최적화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조직.
개인과 전체 어느 한 쪽을 강조하여 다른 한쪽이 순응하고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전체의 유기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관점은 단순한 가치적 차원을 넘어 실천적 차원으로 넘어가는 단계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