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by 첫번째펭귄

겸손은 가진 것을 포장하는 미덕이 아니라

진심으로 부족한 것에 대한 인정입니다.

채우면 채울수록 못 채운 것들이 보이니

계속 애써야 함을 인정하는 것이고,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들이 보이니

한참을 더 배워가야 함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바라보는 세상도 넓습니다.

어디든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 있음을 알기에

쉽게 자랑하거나 경솔해지지 않습니다.

올라야 할 더 높은 산이 있고

가야 할 더 먼 길이 있으니

섣불리 멈추지도 않습니다.

가진 자의 겸손은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겸손이 과하면

그 또한 보기에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이들에 대한

무례함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는

교묘한 도구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진실한 겸손에는 사람을 품는 힘이 있습니다.

힘을 합치려 하고 자신의 힘을 기꺼이 나누려 합니다.

박수는 함께 받으면서도

어려울 때 비겁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 곁에는

그보다 잘난 사람들도 모입니다.

성공의 열매를 독식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힘을 보태어 도와주며 함께 성장하고 싶어 합니다.

옆 사람을 높여주면서도 스스로 빛나니

기분 좋은 친구로 인정받습니다.


이러할진대 겸손한 사람이

어찌 잘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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