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엇이든 제대로 해온게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제 스물스물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려고 해서 그런가, 뭐든 제대로 하고 싶어졌다.
공부도 적당히 했던것 같고, 일도 적당히, 운동도 적당히 했던것 같다.
일단 나보다 열심히 제대로 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거겠지.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와중에 23년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넌 학교다닐때 내가 본 애들중에 제일 열심히 살던 친구야' 라고.
위안이 되면서도 조금 서글펐다.
최근 언니도 내게 이런말을 했다.
'니가 너무 완벽주의라 그래'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인 탓일까.
완벽하지 못함을 불평하며 세상에 더 잘보이고 싶었나,
아니면 더 잘난 사람이되어 과시하고 싶었나, 자기만족을 거하게 하고 싶었나.
항상 생각이 너무 많은 점을 고치고 싶었지만 지금까지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2018년부터 시작한 것이. 달리기다.
아직 40년을 조금 덜 살았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
아버지, 친구, 동료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배신도 당했고, 커리어적으로도 최악의 좌절을 겪었다.
그 해부터 지금까지 인생의 난이도 그래프는 아주 완만하게 0.1미리씩 올라오고 있는것 같지만.
아직도 버텨내는 중이다.
생각은 줄이고, 내면을 단단하게.
그 뒤 7~8년을 '인생은 고통이다'를 받아들이며 느낀건, 그냥 지금 이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자는 것.
이런 생각의 정리를 할 수 있게 해준것이 달리기다.
그냥 달리고 달렸다. 그 뒤로 러닝붐이 일어 좋아하던 마라톤도 자주 나갈수 없게 되었지만...
요즘도 달리고 달렸다.
'제대로 해보겠다'는 부담보단 '될대로 된다' '나는 어차피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그냥 이대로도 좋다' '빛나지 아니하냐'를 되뇌고 인정하고 있다.
제대로 한다는 것. 나를 온전히 나로 받아들이고 옥죄지 말자는 것.
단 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자는 것.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