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아래 깊은 심연
내가 대하는 너의 수면은,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예민하고, 쉽지 않아.
내게 보여주는 너의 수면은,
투명한 에메랄드 빛 같아.
모두 다 들여다보인다고 생각할 때면 어느 순간 깊은 바다색이 드리워져.
너의 바다 가운데 가장 깊은 그곳.
그 누구도 초대하지 않은, 어쩌면 너 조차도 알지 못하는 그 깊은 심연에 너는 어떤 아이일까.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에 너무 소홀했던 나는 이제야 내 심연을 찾아보고 있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얕고 따뜻한 물인지,
군데군데 있는 움푹한 웅덩이 안은 어떤 색의 깊은 물을 품고 있는지.
그게 참 중요하더라고.
필요한 일이더라고.
내가 가진 심연이 어떤 곳인지 지금도 찾아가는 중이야.
오늘도 또 하나를 찾았지.
나의 분노가 시작되는 그 지점말이야.
엄마의 용서가 이르지 못하는 그 부분의 심연이 어느 정도까지의 깊이인지 좀 전에 조금 알아냈어.
내 웅덩이를 더 찾아내면
너의 저 웅덩이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색깔을 더 칠하다 보면
너의 낯선 색도 어떤 조합의 결과인지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너에게 조금 더 단단한 엄마가.
조금 더 부드러운 엄마가.
조금 더 따뜻한, 사랑스러운, 포근한 엄마가 되고 싶어.
그러려면 데이터가 필요해.
엄마 스스로와. 너에 대한.
그렇게 너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
그게 엄마 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