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속도

너의 속도는 7km/hr, 엄마의 속도는 39km/hr

by 자애

정말 그런가 봐.

나이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체감속도가 달라진다는 게.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엄마의 말에

“아니 하나도 안 빠른데”

답했던 너에게 똑같은 매일의 하루하루는 그저 숙제 같은 느낌일까?


어서 커서 어른이 되고 싶다는 너는

어른은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지.

네 말대로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원하고, 내 마음이 무언지 잘 아는 것일 거야.


엄마는 얼마나 어른일까?

하고 싶은 걸, 원하는 걸, 내 마음이 무언지를 엄마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사실 엄마도 모든 걸 다 잘 알지 못해.

심지어 엄마 마음이 어떤 건지도 잘 몰라서 가만가만 곰곰이 들여다보는 때가 있어.

그런 시간이 참 소중하더라고.

나를 들여다보는 그 시간 말이야.


네가 하루하루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는 게 ‘엄마의 아기‘가 멀어진다는 생각에 막연히 서운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었네.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앞으로의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된다는 거였구나.


네가 하루하루 힘이 있는 어른이 되도록 엄마도 옆에서 자라나 갈게.

넓은 사람이 될게.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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