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릉 다르릉
기분 좋은 코소리를 내며 새근새근 자고 있는 너를 보면
엄마의 하루의 피곤이 모두 녹아내린다.
하루의 한숨이
하루의 무거움이
너의 감은 눈 아래에 묻힌다.
어쩜 이렇게 소중한 존재가 내게 왔을까.
내가 가져봤던 그 어떤 것 보다 세상 가장 귀한 것이 있을까.
엄마에게 너는 큰 기쁨이야.
네가 했던 작은 실수에
엄마는 너에게 보여줄 말들을 준비해.
질책하지 않아야지.
몰아세우지 말아야지.
나쁜 행동은 안 되는 거라고 분명히 이야기해 주되, 그런 실수에도 엄마는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고.
너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줘야 좋을지 엄마는 퇴근길 내내 곱씹으며 상상했다.
엄마가 화낼까 봐 걱정되어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너를 감감히 떠올렸어.
항상 솔직하라고 했던, 정직하라 했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라고 했던 나의 목소리가 네게는 무거운 잣대로 느껴졌을까?
솔직히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표현하기가 겁나는 걸 엄마도 이해해.
솔직히 말하려면 먼저 내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하고, 잘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정리해서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하잖아.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상대의 반응도 예상해야 하고, 그 반응의 반응을 예상해야 하는 그 끝없는 고민도 이해해.
그럼에도 엄마가 네게 이야기하는 ‘솔직함’은
그저 진실을 바라는 엄마를 위한 게 아니라, 너 스스로에게 진실하라는 엄마의 메시지를 기억했으면 한다.
잔소리가 너무 길었니.
오늘도 너는 귀엽게도 다르릉 다르릉 하는구나.
네 꿈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신나는 일일까.
슬픈 일일까.
무서운 일일까.
그 어떤 것들이 와도 너의 마음에 이런저런 재료가 될 거야.
이런 재료 저런 재료들이 모여 결국 너라는 아이가 다듬어지는 거란다.
어제의 실수도,
어제의 기쁨도,
너를 이루는 하나의 재료가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