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의 면접교섭 이후
아빠를 만나는 날을 기다리는 네게 이번 명절은 어땠을까.
어떻게 보내고 왔니.
명절이라 모든 연휴기간의 절반은 아빠와, 절반은 엄마와 나누어서 보낸 너의 연휴는 무엇으로 채워가고 있니.
엄마는 네가 없는 시간 동안 밀린 일을 하고, 집안 청소를 하고, 운동하고, 등산하고, 집에서 푹 쉬면서 보냈어.
혼자 있을 때에 좀 더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큰 연휴였어.
그 알참이 어쩌면 네가 없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알차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해.
아마도 엄마는 아직 혼자 보내는 시간에 적응 중인 것 같다.
4일이나 널 보지 못했는데 그 시간이 참 텅텅 빈 느낌이었어.
너의 아빠도 이런 느낌일까.
일 때문에 보지 못했던, 그저 집에 가면 마냥 있었던 너와 내가 이제는 완전히 없어진 이후부터 그 상실감을 느꼈을 것 같다.
“아빠는 나를 2주 동안이나 못 보는데 내가 얼마나 보고 싶겠어.”
라고 말하던 다부진 너의 말에 소심하게 반항하듯
“엄마도 너 2일 동안 없으면 엄청 보고 싶어.”
라고 말했지만 너는 이내
“엄마는 맨날 보다가 2일 없는 거잖아.”
하고 타이르듯 말하던 7살의 네가 안쓰러웠다.
당장 자기의 그리움, 아쉬움이 아니라 아빠의 속상함을 먼저 떠올린 너의 철든 마음이 따뜻하기도 하고, 어른스럽기도 하고, 미안했다.
너를 보내고 그 빈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만, 내가 해야 할 일만 생각하면서도,
너의 옷을 고르고, 너의 신발을 고르고 있는 엄마야.
남들은 휴식이라 부르는 그 시간이 엄마에게는 한편으로 마음이 아린다.
엄마는 적응하기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