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학교에 들어가는 네가, 어릴 때 마냥 아가였던 때의 네가 아님을 알면서도.
한 해, 한 달, 하루가 쌓여가는 네가 할 수 있는 생각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아기 때의 너와 같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엄마는 너를 품었던 열 달, 너를 길러냈던 그 시간들을 추억으로 밀어두기가, 과거로 남겨두기가 싫은가 보다.
엄마는 아이에게 마냥 사랑을 주기만 하지 않아.
아이의 사랑을 더욱 크게 받지.
술술 풀리지 않는 숙제에 막혀 답답해하는 너는 엄마에게 모진 말을 했고,
엄마는 그 말에 화가 나기도 하고, 속이 아프기도 했다.
화가 나지만 그대로 다 보여주지 않으려 했지만, 너는 나의 마음을 보고 더 속상해했지.
그 와중에 자꾸 가르치려 하는 엄마가 너무 싫었던 걸까.
어떻게 해야 잔소리같이 들리지 않게 잔소리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너에게 필요한 말인데,
네가 꼭 알아야 하는데,
내가 아니면 가르쳐 줄 사람이 없을 텐데,
네가 나중에 같은 실수를 또 하면 안 될 텐데 하는 걱정 때문이지.
너는 이미 알고 있어.
이런 상황에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하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건지를.
그렇지? 너는 이미 알고 있는데 엄마한테 그냥 투정 부리는 걸 테지.
엄마도 사람인지라 너의 투정을 모두 다 껴안아 줄 수 없어 지금에서야 미안하다.
앞으로의 학교도 걱정이고, 학교를 다니면서의 뒷바라지도 걱정이다.
엄마 혼자의 벌이로는 빠듯할 것 같아 앞으로 어떤 일을 더 해야 할까도 고민이야.
엄마의 고민이 풀리는 날에, 너와의 엉킨 실타래도 같이 풀릴 수 있을까…
그날이 와야 너의 슬픔도 엄마가 꼭 안아줄 수 있을까..
엄마는 좀 더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