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날개를 접고

by Sunny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 하나

두 손 내밀어


잡힐 듯 잡힐 듯

마음은 벌써 손에 잡은 듯한데

선바람으로 그저 허공을 맴돕니다


두 발은 방아를 찧고

입술은 타들어 갑니다


한 발 두 발

내딛는 발길은 무거워지고

절름거리는 발걸음으로

길 위에

성근 흔적 그리며 나아갑니다


헤매며 지나온 길

돌아보니 그 길은 꽃길이었습니다


겨드랑이에 돋아난 날개를 접고

길 위에 드리운

그림자를 밟으며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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