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Sep 28. 2024

P날개를 접고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 하나 

두 손 내밀어      


잡힐 듯 잡힐 듯

마음은 벌써 손에 잡은 듯한데

선바람으로 그저 허공을 맴돕니다     


두 발은 방아를 찧고

입술은 타들어 갑니다     


한 발 두 발 

내딛는 발길은 무거워지고

절름거리는 발걸음으로

길 위에

성근 흔적 그리며 나아갑니다     


헤매며 지나온 길

돌아보니 그 길은 꽃길이었습니다     


겨드랑이에 돋아난 날개를 접고

길 위에 드리운

그림자를 밟으며 갑니다     

작가의 이전글 P계절은 구름따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