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처마 밑
터 잡은 제비 한 쌍
어미 새 아비 새되어
분주하게 돌아치던
여름 한 철
대추나무 영글어갈 때
솜털 벗은 새끼 제비들
어미 새 구령 맞춰
하나 둘
바람칼로 떨구다
어느 사이 하늘을 난다
한낮 앞마당
노랫소리
귓가를 어지르더니
여명 가신 이른 아침
처마 밑 빈 둥지
초로의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