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에 걸린
삿갓구름
한낮의 열기에 녹아
신기루처럼 사라지는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림자 등에 지고 산을 오른다
등골을 가르는 땀방울
한 줄기 미풍에 식어지고
산모롱이 버려진 그루터기
쉬어가라 손짓하네
봉래산 갈매 빛 숲에 붙은 불
풍악산에 옮겨지니
산비둘기 울며 날고
풀꽃향기 달큰한 내음
허허로운 가슴 달랜다
바람드는 산장 찾아
몸을 누이며 꿈꾸는 길손
지친 몸을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