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꿈꾸는 길손

by Sunny

산마루에 걸린

삿갓구름

한낮의 열기에 녹아

신기루처럼 사라지는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림자 등에 지고 산을 오른다


등골을 가르는 땀방울

한 줄기 미풍에 식어지고

산모롱이 버려진 그루터기

쉬어가라 손짓하네


봉래산 갈매 빛 숲에 붙은 불

풍악산에 옮겨지니

산비둘기 울며 날고

풀꽃향기 달큰한 내음

허허로운 가슴 달랜다


바람드는 산장 찾아

몸을 누이며 꿈꾸는 길손

지친 몸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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