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진 산 허리
삿갓 구름 아래로 보슬비가 내린다
기억 멀리 침잠한 얼굴
산자락에 걸리고
순응하며 가볍게 고개 숙인
잡초 무성한 울타리 자락
제 몸 젖는 줄 모르고 뛰노는
수접은 진돗개 두 마리
옹고집 이웃 어르신
태우다 만 굴뚝엔 연기가 젖고
베란다 유리창 너머
수채화로 피는 보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