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별난육아
요즘 아이들은 물건을 잃어버리는 데 익숙하다. 아이들과 마트라도 다닐 때면 사달라는 게 너무 많다.
더구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영상에서 활동한 물건들을 사달라고 조른다. 그리고 하루도 안되어 잃어버리거나 부서뜨린다. 그리곤 그것에 대해 아깝거나 안타까운 마음조차 없다.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니 물건의 가치에 대해 점점 무던해 진다.
그래서 물건을 사고 싶기 전에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한때는 일엄마가 ‘내가 밤 새면서 일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인데..뭘..’이라며 마음껏 사주었다. 그러다 보니 과소비가 되고 집에는 팔 다리 하나씩 부러진 장난감과 굳어져 버린 클레이들이 쌓여갔다. 한번 본 장난감은 더 이상 가지지 않는다.
육아빠가 아이들에게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교육을 배제시키고 인성을 더불어 강조교육이 있다.
바로 경제교육이다.
한국의 교육에는 경제활동을 위한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찾아보지 못했다. 간혹 사회 활동시간 때에 모둠활동 정도에 불과하다. 육아빠는 마트에서도 아이들이 가격을 보고 비교를 하고 주말에 야외에 외출을 하면 그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하게 한다. 바깥에서는 절대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다. 식당에서조차 말이다. 식당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내가 무얼 먹고 있는지 집에서 외에 내가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학교에서 경제활동과 관련된 나눔장터 같은 행사를 하곤 한다. 이러한 활동들이 좀 더 늘어난다면 아이들이 경제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할 기회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돈을 벌고 소비하는 경제 활동을 직접 경헙하게 한다.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과 관련한 회사를 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생산자, 소비자, 노동자 등의 역할을 경험한다. 또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의사결정을 내리고 소비와 투자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경제 활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어떻게 벌고 소비와 투자방법에 대한 고민을 가능하게 한다. 더불어 자신이 노력한 경제 활동의 결과로 인해 삶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평소 자신의 소비습관을 점검하고 올바른 경제활동으로 변화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른학생들과 협력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또한 학급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학교에서의 사회경제활동은 학생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과 협동심을 기르고 민주적인 의사 결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로부터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고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고 학교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애정을 느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집에서도 경제나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다. 우리 집 딸은 박스를 잘라서 마트와 시장을 이룬다. 그 위에 자신이 팔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 올려놓는다. 물건은 아무것이라도 괜찮다. 특히, 마트에서 돌리는 전단지에 물건을 오려서 올려놓으면 꽤 훌륭한 판매대가 된다. 박스를 잘라 남은 잔여물로 돈도 만들어 놓는다. 물론 이것도 아이 혼자서 만든 것이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커다란 전자기기가 500원인데 바나나가 만원이다. 킥킥 웃음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틀렸다고 굳이 알려주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 휴식시간도 정해 놓고 계산대까지 완벽하다. 마트 주인은 물론 이 시장을 모두 형성시킨 딸아이이다. 딸아이는 자신이 시장에서 마트에서 본 그대로 손님을 끌어서 물건을 사도록 홍보를 하고 물건을 팔고 서비스까지 끼워주는 센스를 보인다. 이것이 육아빠가 말하는 스스로 생각해서 만들어 사회경제활동까지 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