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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현 Jul 26. 2024

우리의 교육 목적이 뭘까?

우리집 별난 육아


육아빠가 몇 년전 방송되었던 EBS <다큐프라임> - 서울대 A+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을 같이 보자고 한다. 서울대 교수님의 실험의 결과이다. 서울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학생들의 공부 방식이 교수님이 얘기해 주시는 말과 교과서 내용을 보고 외우고 시험을 치면 A+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토론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시험에서 자기 생각을 적는다면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는 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드는 생각은 꼴찌하는 학생도 달달 외우기만 잘하면 서울대 갈 수 있겠다 라는 것이었다. 물론 한국의 최고의 명문대에서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매진하고 앞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이제는 학부모가 된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져 학습으로 외운 것 만이 앞으로의 세상을 헤쳐나갈 힘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동시에 든다.


한국의 입시제도와 주입식교육은 전세계에서도 유명하다. 보고 듣는 학습방식을 몇십년째 고수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학습 진도를 따라가야 하는 학생들이 인강 수업으로 듣는 것은 질문도 못하고 더욱도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버렸다.



주입식 교육은 현대 교육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논쟁 중 하나이다. 주입식 교육은 학생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단순히 주입하는 방식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시험을 통과하고 성적을 얻어내고 더 많은 성적을 얻어내려고 한다.


물론 주입식 교육에도 장점은 있다 대규모의 학급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빠르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어서 효율성으로 봐서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해진 답이 있어 평가하기가 쉽고 일관성이 있어 공통교육 기준을 충족시키기에 대형 교육 시스템과 잘 맞을 수 있다.


이러한 주입식 교육은 한국의 입시위주의 교육으로서 일괄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다보니 학교에서 지정해주는 과목이나 범위만을 공부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학교에서 지정해 주는 과목은 대부분 수능 인기과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중요한 과목이지만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아ㅖ 개설하지 않거나 뒤로 미뤄지는 경우, 시간 편성을 짧게 하는 과목도 많이 있다. 예를들어 정치학과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정치와 법에 대해 공부하고 싶지만 정작 학교에서 편성해 주지 않아 각자 알아서 독학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교육 콘텐츠 조차 비인기 과목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처럼 교육 컨텐츠 자체도 입시 위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현대 교육시스템에서 또하나 중요한 논쟁 중 하나인 자율적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목표를 정하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자발적으로 탐구하는 방식을 강조한다. 가장 좋은 점은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개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가 입시문제만 평생 풀면서 사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학생들이 앞으로 겪게 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일 것이다. 이에 학생들이 관심있는 주제와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탐구할 때 높은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스스로 정한 학습목표에 더 큰 자유와 책임을 부여하고 정서적으로 편안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학습법도 문제는 있다 창의성과 자기 주도성을 강화하고 흥미와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EBS 다큐를 보고 한 가지 걱정되었던 것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입식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라도 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하고 자기 주장을 앞세워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물론 다른 나라 아이들이 더 낫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더 똑똑하다. 이 똑똑한 아이들이 내 말이 분명히 맞는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비극적인 사실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학교의 학습방식이 조금만 바뀌어도 사회의 파장이 일어날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집에서라도 한 주제에 대해 가족과 토의하는 시간을 짧게 나마 가져 우리 똑똑한 아이들이 서울이 아닌 전 세계에서 뒤처지지 않고 한 국가의 일원으로서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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