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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리 Jan 03. 2019

기생의 유혹에 넘어가 가산을 탕진한 ‘춘풍이 온다’ :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1/20,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늘 오신 손님, 오늘 오신 손님 잘 왔소/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삼천리 방방곡곡 떠돌다보면 일 년에 한 번 보기 어렵소/ 오늘 오신 손님 반갑소”


유쾌한 풍자와 해학이 일품인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가 2018년 12월 6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마당놀이는 30년 만에 <심청이 온다>(2014·2017)를 시작으로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로 이어졌다. 4년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누적 관객만 16만 명이 넘을 정도로 연말연시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마당놀이가, 이번에는 전승을 뛰어넘어 관객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기생의 유혹에 넘어가 모든 것을 탕진한 춘풍을 김씨 부인과 여중호걸 오목이가 혼쭐내 가정을 되살리는 설정을 극대화했다.

지금까지의 마당놀이가 화려한 원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볼거리 위주였다면, 올해는 달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왔다. 전작과는 다르게 중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객석과 거리를 좁혀 배우, 무용수, 연주자의 숨결을 한층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1층 객석과는 별도로 가설극장을 따로 설치해 실제로 마당에 둘러앉은 듯 매력에 빠져든다.  손진책 연출가는 “관객과 무대가 가까워지면 서로 눈을 마주쳐서 감정이 공유된다. 이는 관객뿐 아니라 출연진도 마찬가지다. 마당놀이라는 것이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기는 유일한 장르 아닌가! 동시대가 가진 이슈를 마당놀이로 즐겨보길 바란다”고 했다.  

출연진으로는 허랑방탕한 춘풍 역에 이광복·김준수, 지혜롭고 당찬 오목이 역에는 서정금·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됐으며, 국립창극단의 희극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외에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30여 명의 소리꾼과 무용수, 20명의 연주자가 관객과 호흡을 함께한다. 올해는 황금 돼지해를 맞아 특별한 할인도 준비했다. 돼지띠 관객과 50~65세 꽃중년 관객이 할인 대상이다.

장소: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시간: 화~목, 토~일 오후 3시, 금 저녁 8시 관람료: 5만원 문의: 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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