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분양시장, 지역별 양극화 ‘뚜렷’…서울만 ‘봄’ 오나

5월 청약시장 미분양 양극화 심화, "규제 완화 효과 제한적


정부의 규제 완화가 본격화한 이후 서울 부동산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5월만 보더라도 경기도와 인천을 비롯한 지방 청약 단지 대부분에서 미분양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고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지방 거주민들의 서울 주택 구입은 더 증가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및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지원 효과가 정작 침체가 심각한 지방까지는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업계에서는 지방 미분양은 전국 부동산 경기 침체의 뇌관인 만큼 건설사의 자구 노력 등을 포함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올 5월 청약시장 서울 ‘781’, 지방 8개 단지 미달미분양 양극화 심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월 서울을 제외하고 청약을 진행한 전국 17개 단지 중 8개 단지 순위내 모집 총 2686가구 중1447가구가 미달됐는데 비서울 지역은 청약 물량의 절반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5월 22일 울산에 공급된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트은 187가구 모집 중 39가구만 신청해 148가구가 무더기 미달됐다부산에 공급된 롯데캐슬 인피니엘에선 59㎡ 30가구가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쏟아졌다인천에 분양한 칸타빌더스위트는 총 609가구를 모집하는데 232개의 청약통장만 지원해 37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지난 5월 2일 입주자를 모집한 경기 안성시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 역시 1블록은 201가구, 2블록은 476가구가 미분양 물량이었다.


반면 서울은 3월 이후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분양한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1순위 121가구 모집에 9550명이 몰려 78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으며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에도 329가구 모집에 17013명이 신청해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규제 완화를 기다렸던 지방 현금 보유자들이 최근 청약시장 무순위 청약 물량이나 서울 기존 주택 알짜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방 분양이나 매수 시장 침체가 지속해 건설사들도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경우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를 비롯해 특례보금자리론 지원 등을 가동하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지방은 세종 등을 제외하면 지역별로 매수세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일부 청약 시장은 초토화하는 분위기다주택시장 경착륙은 지방 미분양이 가장 큰 리스크인데규제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상승한 데다 지난 호황기 때 지방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수도권과 별 차이가 없어진 측면도 크며 규제 완화 효과는 지방에선 다소 시차가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올 6월 서울 6곳 포함 전국 36095가구 올해 최대 물량


오는 6월 전국에 36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되는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보다 지방에 미달 단지가 집중되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 분양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경 서울경기도 시흥·평택·파주 등 주요 택지지구에서 약 36095가구가 쏟아진다올해 분양되는 최대 물량이다애초 계획물량인 27000가구보다 약 9000가구 늘어났다.


서울은 6개 단지에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송파구 문정동 재건축 사업인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을 비롯해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상도11구역을 재개발한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771가구등이 분양에 나선다다만 동대문구 이문1구역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는 조합 내부 문제로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공사비 인상금리 인상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공급을 늘리는 모양새다향후 인건비 증가로 공사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서울과 일부 지방 인기 지역에서 청약 열기가 살아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호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사업비 증가는 불가피해 마냥 분양을 미루기 어려운 현실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시흥시 시흥롯데캐슬시그니처(2133가구), 평택시 지제역반도체밸리제일풍경채(1152가구), 파주시 목동동 운정자이시그니처(988가구등 공공택지 물량이 나온다강원도 원주·춘천충남 아산충북 청주광주광역시 등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1월부터 5월까지 모두 65개 단지가 분양됐는데이 중 1, 2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곳은 절반이 안 되는 30곳에 그쳤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청약요건과 분양가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되면서 일부 인기 단지는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지만 분양 물량이 늘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입지가 떨어지는 곳은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 옥석 가리기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의 이전글 주거용? 업무용? 오피스텔의 성격과 세금 한방에 정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