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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주택 두 달 연속 감소에 분양시장 회복? 글쎄요

두달째 줄었지만 전체 분양물량 급감한 탓
4월 7.1만가구…위험수위 6.2만가구 훌쩍
수도권 고가 단지 완판 여부가 회복 신호탄

연도별 1~5월 아파트 일반분양 실적

지난달(2023년 4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일각에서는 분양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분양 물량 자체가 적어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결과로 미분양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365가구로 전월(7만2104가구) 대비 1%(739가구)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는데 증가세를 유지하던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11개월 만에 꺾이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토부에서 위험 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는 훌쩍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1609가구로 전월 대비 5.2%(575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5만9756가구로 전달 대비 2.2%(1314가구) 감소했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일부 단지에서 청약 경쟁률 두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는 사례가 나오자 분양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하지만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건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분양 실적은 전국 3만6419가구로 전년 9만2464가구 대비 60% 감소했다. 최근 5년 내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20년(5만1620가구)과 비교해도 29% 줄어든 규모다.

한 전문가는 "3·4월 미분양 주택 감소를 시장 회복 시그널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며 "일반분양 물량의 절대량이 감소한 데다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입지 위주로 공급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분양이 안 쌓였다는 건 분양을 안 한 결과로 보는 게 맞다"며 "경북이나 대구 미분양은 거의 안 줄었고, 4~5월 분양한 대단지 성적표가 나오는 5월 말 통계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좋은 조건을 내거는 단지 위주로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도권에 분양가가 비싼 단지가 완판되는 사례가 나와야 시장 회복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8716가구로 전월 대비 66가구(0.8%)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증가세이나 전체 미분양 주택의 10% 수준이어서 아직 위험 수위는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4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7555건으로 전월대비 9.1%, 전년동월대비 18.6%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총 21만9317건으로 지난해보다 15.3% 감소했으나 4월 누계 기준 거래량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97만1449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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